상상동시집 28 [꼬마뱀을 조심해]를 만나본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상상동시집 30 [고양이 사진관]을 만났다. 출판그룹 상상에서 내놓은 동시집 두권만 접했는데도 아이는 여기서 나오는 동시집들 모두 좋다고 행복해한다. 소장할 가치가 100프로라면서. 아이가 커갈수록 동시집을 좋아하긴 쉽지 않은데 여기서 나오는 동시집은 하나같이 아이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물론 어른인 나도 여기서 나오는 시들이 꼭 어린아이로 돌아가 읽는 기분이 들어 행복해졌다.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 무심한듯 카메라를 들고 찍어대는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고양이가 찍은 사진인 빨간 선인장과 마법사 부엉이도 이 시집에 나오는 시들 중 하나이다.1부터 4부의 주제를 하나 하나 보고 있노라면 무생물을 살아있게 만드는 재주를 부리는 시들이 펼쳐지는 것 같다. 톱이 흐흐흐 웃으며 톱밥을 쌓는가 하면, 기침하던 선인장이 감기약을 먹고 빨개진다. 바람이 구름 바지를 걷어가기도 하고 감자를 먹은 무지개가 더 밝아진다. 푸른 하늘에 뜬 방귀구름이 부끄러워 바람속으로 사라지고 소파에 뒹굴거리던 아빠는 소파에게 잡아먹힌다. 내 주위의 사물을 자세히 관찰하는 습관은 그 사물에 관심을 가지고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첫걸음이다. 일상을 마법처럼 만들어주고 사랑은 생명력으로 살아숨쉬게 한다. [고양이 사진관]은 이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한다. 우리 아이도 시인이 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심어준다.아이가 좋아했던 시 몇 편을 뽑아보았다. 로드킬은 동물들이 처한 상황을 자동차와 반대로 뒤집어 희화화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 슬프지만 그런 일이 앞으로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더 강하게 드는 것 같다.[고양이 사진관] 동시집을 읽으며 다른 시집들에 대한 열망도 커졌다.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일들이 시 안에서 자연스럽게 마법을 부릴 수 있는 그 시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고양이사진관 #상상동시집30 #송찬호시 #반달그림 #상상 #출판사상상 #상상출판사 #상상동시집 #상상북클럽동시서평단 #서평단 #서평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