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귄의 자자한 명성은 (sf에 문외한인 나조차도) 익히 들어 알고 있다. sf 입문자에게는 필히 넘어야 할 3대 명작가 중 한 명이라고...... 사실 그런 몇 대 작가라고 칭해지는 유명세에서 오는 압박감이 독자로서는 달갑지 않다. 읽기도 전에 겁먹고 들어가니... 뭐 개별차가 있겠지만 나는 그렇다. 꼭 봐야할, 읽어야 할 작품이라고 하면 조바심이 들어 작품을 제대로 즐기지 못 하겠더라. 거기에다 sf라는 장르에 갖고 있는 개인적인 장벽까지(자연과학에 약한 나머지..) 더해져 르귄이라는 작가는 언젠가 읽겠지....하며 뒤로 미뤄뒀었다.그러다 우연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절판됐던 로캐넌의 세계를 사게 되었고 결국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덕질의 문 앞에.... 물론 아직 한 작품 밖에 읽질 않았으니 섣부른 예감일 수 있으나.... 이처럼 아름다운 은유가 넘쳐나는 sf (판타지) 작품이라니....인류 문화에 대한 철학적 사유가 다각적으로 엮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겁지 않고 환상 동화를 읽는 기분으로 작품을 읽을 수 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