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리스와 바이러스 대소동
그웬 로우 지음, 김송이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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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무서워하고 걸리지 않기를 바라는 바이러스가 사실 걸리면 누구보다 행복을 주는 것이라면...? 작가는 공중보건의사로 일하면서 얻은 아이디어로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이야기는 엄마,아빠가 극심한 결벽주의적 성향을 가진 앨리스가 감기에 걸리면서 시작된다. 앨리스는 감기에 걸리면 자기 방에 갇혀 아무데도 갈 수 없는 것을 우려해서 재채기나 콧물이 나오지 않기위해 온갖 애를 쓰지만 결국 감기에 걸린 것이 발각되고 자신에게 감기보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결국 앨리스는 이상한 학교에 보내지는데 부모없이 아이들만 모여있는 이 학교 선생님들은 '웃음금지','학생들은 항상 침묵하기'와 같은 아이들에게는 지키기 힘든 규칙들을 들이대며 멍청이반,평범이반,천재반등으로 우열을 나눠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선생님들은 대체로 학생들을 안 좋아하거나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대하고 있는데

유독 괴팍하고 학생들에게 정이 없는 피즐리 선생님에 대한 앨리스와 친구 클로이의 대사가 재밌다.




“피즐리 선생님은 나를 싫어해
앨리스가 확신을 담아 말했다.
"걱정하지마, 피즐리 선생님은 다 싫어해."

내 학창시절도 대놓고 그런 규칙이 있었던 건 아니었지만 학생수가 많은 탓에 선생님들의 편의가 좀 더 중요했던 순간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웃으면 안된다는 규칙을 지키기 힘들었던 앨리스에게는 나름 이유가 있었는데 '파이러스'라는 전염되면 행복을 주체할 수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기 때문이다. 병에 걸리는 것은 모두에겐 걱정과 불안의 요인인데 이런 바이러스라면 누구나 걸리고 싶지 않을까? 


하지만 이 파이러스를 강력하게 막고 싶어하는 장관이 있는데 그에게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장관의 증조부가 파이러스에 걸려 모든 재산과 명예를 사람들에게 나눠주었기 때문에 그것을 되찾느라 엄청 고생을 한 것이다. 그러니 장관의 입장에선 앨리스와 같은 행복 바이러스를 가진 아이가 눈엣가시 같을 수 밖에...


선악의 대결구도가 너무도 분명한 이 책은 악인은 여유가 없고 미소도 없고 자비도 없는 전형적인 악인이고 선한 사람들은 주로 아이들 그리고 그들을 돕는 몇 몇 어른들인데 여유있고 현명하며 서로를 위해 헌신하고 돕는다.  


사실 아이들은 많은 경우 잘못이 없는데 어른의 잣대로 아이를 꾸중하고 나무라는 모습을 보며 나 또한 아이에게 종종 그릇된 나의 잣대를 들이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아이를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대할 때의 내모습도 돌아보게 만들었다면 비약일까?


때론 부모교육을 위한 여러 권의 책보다 아동용 도서 한 권만으로도 아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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