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현의 발견 -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안도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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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도현의 발견』은 ‘일상을 무심하게 지나치는 현대인들을 위해 ’작고 사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안도현의 시선으로 전한 산문집이다. 절필 선언 후 처음 쓴 글로, 시인의 눈길이 머문 달콤한 일상의 발견 201편을 담았다. 책에는 시인의 문학과 삶, 사람과 생명에 대한 이야기가 차분하게 그려진다. 기억, 사람, 맛, 술, 그리고 생활이라는 다섯 개의 부로 나누어 단순하지만 순수하게 투박하지만 담백한 글로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특히 ‘산기슭에 홀로, 혹은 두세 포기 피어 흔들리는 구절초의 가는 허리를 오래 바라보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사내로서 자격 미달’이라고 말하는 시인은 ‘작고, 사소하고, 별 볼 일 없는 것’들이 세상의 주인이라는 살틀한 믿음을 나눈다. 사소한 것들을 오래 응시하고, 어루만져보고, 귀 기울였을 때에야 볼 수 있는 발견의 기록을 마주하며 우리는 그 믿음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느낄 수 있다.

 누가 사라져도 사라진 줄 모르고, 자신이 살아가는 이 고장에서 어떤 소리들이 들리는 줄도 모르고, 무관심하게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시인은 ‘단 하루라도 오랫동안 바라보자’고 말한다. ’작고 나직한 기억되지 못하는 것들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차분하고도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은 우리의 주변을 깊게 응시하는 따뜻한 힘을 전한다.

 기억이나 사람, 사물 등을 이처럼 새삼스럽게 발견하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이는 오랜만에 본다. 사는 일에 빠져서 내 주위에 있는 사소한 것들을 보고도 못 보는 일이 흔하다. 교수로서의 안도현 시인은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모든 것을 유심히 오랜 시간 관찰한 후에 글로 표현하라는 이 야기를 자주 한다고 한다.  누구나가 그렇게 공들여 관찰 한다고 해서 이 책에서 나오는 문장만큼 예쁜 글이 나오 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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