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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발다사레 갈루피 : 피아노 소나타
갈루피 (Baldassare Galuppi) 작곡, 안드레아 바체티 (Andrea Bacc / Sony(수입)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클레식 FM을 통해서 갈루피를 알게 되었다.
미켈란젤리 연주로 갈루피 피아노 소나타 5번 C장조의 첫악장을 듣는데
그 단순함과 공간성으로 인해... 아 이 음반은 무조건 사야 된다는 맘이 들었다.
그런데 미켈란젤리의 판은 이미 품절이고...
안드레아 바쳇티라는 잘 모르는 젊은 피아니스트의 음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트렉정보에 각 소나타의 번호도 안 써있고 설명도 부실해서 그냥 2번 트렉의 C장조 소나
타가 내가 라디오에서 들은 그 트렉이라고 믿고 샀다.
분명히 가장 인상적인 음율이었기에 사람들의 리퀘스트를 많이 받고 라디오에도
나오고 갈루피를 현대 사회에 소개한 미켈란젤리도 녹음한 바가 있으니
기왕 소나타집으로 나온 음반에 이 곡이 없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왠걸 없네... 황당했다. 얘 뭐니... 5번은 자신없었던 건가...
아니면 너무 대중적인 것 같아서 일부러 뺐나...
뭐 음반을 구성하는 연주자의 선택이니 뭐라 할 수는 없으나 사실 좀 뿔다구가 나는 건
사실이다. 내가 듣고 소장하고 싶었던 곡이 없었으니. 음반은 수입이라 또 열라 비싼데...
그래도 인상적인 곡들이 몇 곡 있었고 복잡하지 않고 심플하고 깨끗한 작풍이 맘에 든다.
연주도 갈루피의 그런 곡 특성을 최대한 오버하지 않는 담담한 해석과 터취로 잘 연주한
것 같다. 곡들은 소나타 별로 전주곡 형식의 느린 악장과 화려하고 스피디한
알레그로나 프레스토 악장이 뒤따르는 구성이다. 바하의 영향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화려한 기교를 섞는 부분에서는 도메니코 스칼를라티의 영향도 보인다.
그리고 하이든이나 모짜르트도 피아노 소나타를 쓸 때 이 사람에게 부분 영향을 받았겠구나
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다.
하여간 희소성으로 인해서 소장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5번을 왜 안 넣을까하는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