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Moved My Cheese?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 영한대역 캘린더북
스펜서 존슨 지음, 이유진 옮김 / 넥서스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혹시 끝을 알 수 없는 미로 속에 나는 편안했던 과거와 안전지대만을 그리는 감상에 갇혀지내는 건 아닐까? 게다가 언제부터인가 먼지로 뒤덮인 목표와 변화의 두려움에 우물쭈물하며 복잡하게 꼬인 머리로 꿈조차 그릴 수 없는 수동적인 내가 되어 버린 건 아닐까? 이 모든 것들이 언제 풀릴지 모르는 교통 체증 같은데 과연 내 안에서 '변화'라는 생명코드를 발견할 수 있을까? 다가오는 다음해를 또 이대로 맞이해야만 하나..

2002년도 다 저물어가는 12월. 지금 나는 이 모든 물음과 고뇌에 대한 답을 이 책에서 찾았다. <Who moved my cheese?>를 쓴 유명한 작가 스펜서 존슨이 이번에<who moved my cheese?> 영한 대역 캘린더북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리뷰에서 보듯이 스펜서 존슨의 직업은 의사인데 거기다 젊은 의학도가 번역을 하였다고 하니 묘한 상관관계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고 또한 번역가가 스펜서 존슨의 마인드를 더욱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에 더욱 신뢰를 주었다.

원작 <who moved my cheese?>는 전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였으며 알다시피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인기였다. 그가 보여준 것은 단순한 우화형식을 통해 보여준 동화 같은 이야기지만 그 내용은 나에게 그 동안 스스로 헤어나오지 못하고 의식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해 통찰력과 극복할 수 있는 적극적인 용기를 심어준 책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새로 나온 이 책은 기존의 원작과 또 느낌이 다르다. 말 그대로 달력형식으로 각 날짜별마다 원문내용을 조금씩 싣고 내용과 연관성이 있는 좋은 명언을 첨가해서 실었다. 물론 달력의 형식이라 처음엔 생소했지만 원문의 동화적인 느낌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잘 그린 삽화와 좋은 명문을 첨가 해서인지 기존의 원작에서 무심히 지나 쳤던 글들이 머리 속에 새로 그려지며 문장을 보고 소리내어 따라 읽어 보게끔 만든다.

즉, 이 책의 서문에서도 쓰여져 있듯이 나 역시 자기관리와 영어학습에도 정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하루의 날짜 페이지가 갖는 5분 정도의 짧은 분량에서 저자가 전해 주는 현명한 글을 읽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국적을 뛰어넘은 마인드로 영어로 생각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점. 이 점이 스펜서 존슨이 의도한 영어학습법일까? 하루에 한 문장의 글을 계속해서 되새기게 만들며 영어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원문을 그대로 느끼고 다음 장을 넘겨 깔끔한 해석과 마주해 볼 수 있는 독특한 구성, 즉 달력의 장점을 취한 아이디어를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책에서만 보는 즐거움인 것 같다.

특히 이 책의 번역가는 단순하나 명쾌하며 상징적이고 은유적이나 뼈있는 글로 독자의 허를 찌르는 저자의 느낌과 의도를 깔끔한 해석으로 잘 살렸기에 원작자인 스펜서 존슨과 동등히 빛이 난다.특이하게도 역자의 후기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지만(아마 캘린더북이라서 겠지?) 기존의 한국 번역판 보다 원문에 더욱 충실하고 명쾌한 해석과 해설이라 영어 학습자에게 과연 치즈 학습법(!)을 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냄을 알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앞으로 나만의 변하지 않는 인생달력이 될 것이다. 아마 이 서평을 읽고 있는 당신도 이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쯤엔 확 트인 아우토반 위, 멋진 자동차에 몸을 싣고 두려움 없는 용기의 핸들로 유효기간 무제한의 새로운 치즈를 찾아 겁없이 달리는 변화된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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