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도 학교 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 - 상처 입기 전에 알아야 할 현명한 교권 상식
김택수 외 지음 / 창비교육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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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혀지지 않는 순간이 있다.

 

일전에 학급에 학교폭력위원회를 열어 달라는 학부모가 있었다.

학폭위라는 말이 등장한 지 한 두 해 쯤 되었을 때라

관련 정보도 없고 두렵기도 해서 교감 선생님께 어렵게 말을 꺼냈다.

장선생님은 학생 지도에 원칙이 있습니까?”

...?”

학생 지도 하는데 있어 원칙이 있냐고요.”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 한참을 멍하게 있는 나에게

학폭위 한번 열리면 얼마나 힘든지 아느냐,

최대한 안 열 수 있도록 잘 설득해봐라는 얘기가 이어졌다.

책 제목 [선생님도 학교 가기 싫을 때가- 있습니다]를 보았을 때

난 그때 그 사건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자존감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내 편은 한 명도 없구나라는 막막한 심정이었기에...

다행히 그로부터 8년 후 지금,

비록 귀찮고 비효율적일지라도

학폭위든 뭐든 함께 고민하고 협의해서

해결해보자는 분위기로 많이 바뀐 것 같다.


학교에서는 위와 같은 나의 경험처럼

주눅 들고 힘 빠지게 하는 다양한 상황이 많다.

이 책에서는 때로는 꺼내어 공론화하기도 어려운 사건들에 대한

선생님 네 분의 솔직한 수다가 위로를 준다.

무엇이든 함께 나누고 연대할 것이 첫 번째 깨달음이고,

[상처 입기 전에 알아야 할 현명한 교권 상식]이라는 부제처럼

제대로 잘 알고 대응할 것이 두 번째 깨달음이다.

이번에 쓱 읽고 잘 꽂아두었다가 비슷한 케이스가

닥쳤을 때 다시 빼서 참고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금 아쉬웠던 점도 있다.

선생님들의 발언 위주로 구성하다 보니 내용이 중복되는 경우가 있고

어떤 것은 관련 자료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제시되면 더 좋았겠다.


[선생님들이 교권에 대해 찾아볼 수 있는 자료들도 많이 나오고 있고

교원지위법이나 학교폭력예방법도 강화되고 있어요(214)] 라는 

말보다 실제로 교권에 대한 자료 또는 각종 법률의 최근 동향을

핵심만 콕콕 찍어 알려주어도 좋았겠다.

일과 자체로도 바쁘고 정신없는 나 같은 교사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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