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공간, 없는 공간
유정수 지음 / 쌤앤파커스 / 2023년 6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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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한줄평 : 죽은 공간까지 살려내는 공간 기획 전문가가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6가지 법칙, 비전문가가 보기에도 쉽게 이해되어 앞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것 같다.


*인상깊었던 부분 : 소피텔과 조팰을 비교하여 풀어낸 선택과 집중의 법칙.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효율성이 갑이다.

 

SNS에 매일 공유되는 사진들을 볼때면, ‘다음에 저기 꼭 가보고 싶다란 생각이 드는 곳들이 있다. 일명 핫플, 힙플. 인스타그래머블한 사진 속의 장소가 눈길을 끈다. 지난 3, 꽤 긴 시간 동안 거리두기에 지쳐 있던 이들은 마치 보복소비처럼 밖으로 나가고 또 나간다. 많은 이들이 가고싶어하는 곳, 사진찍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은 어떤 곳인가?


저자는 많은 공간들 가운데, 어떤 공간이 지금까지 살아남았고 앞으로 살아남을 수 있겠으며, 그렇게 살아남는 공간들이 서로 어떤 공통점을 가지는지 이야기한다. 공간기획의 전문가답게 총 6개 챕터로 구성하여 6가지 법칙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1.64의 법칙-유휴 공간이 있는 매장이 살아남는다

무엇이 64인가? 불과 몇 년 전 까지는 생각지도 못한.. 영업하는 곳에서의 유휴 공간. 무려 절반 가까이의 공간을 사용한다고? 저자는 청수당, 온천집, 타임빌라스 사례를 들며, 온라인 시대에 오프라인에서의 차별화된 확실한 경험을 고객에게 선사하는 것을 강조한다.


2.선택과 집중의 법칙-사람들을 오게 만들 무언가가 필요하다

이 챕터에서 가장 기억나는 사례는 2021년 강남권에 오픈한 5성급 럭셔리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VS 조선 팰리스. 조팰은 소피텔이 비하여 몇배의 인테리어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측될 정도로 모든 곳에 힘을 줬지만, 소피텔은 겉으로 보여지는 인테리어에는 힘을 주고, 나머지는 힘을 빼는 강약 조절을 하였다. 소피텔은 객실보다는 수영장, 입구, 로비 공간, 레스토랑 등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시설에 좀 더 투자를 했다. 결과적으로도 호텔 요금, 고객 반응 등 투입 비용 대비 두 호텔의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3.차원 진화의 법칙-공간의 차원이 올라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40%의 유휴 공간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꾸밀지에 대한 디테일. 특정 시야/각도에서만 보이는 포토 스팟이 아닌, 모든 방향에서 보아도 의미를 갖는 공간. 평면으로 구성된 2차원 벽이 아닌, 3차원으로 구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3차원을 넘어 4차원의 시공간까지 이야기한다.


4.최대 부피의 법칙-높고 큰 공간이 사람을 매혹시킨다

비단 상업공간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집을 볼 때도 층고가 높길 바라는 것도 같은 의미인듯 하다.

파주 더티트렁크, 더 현대 서울을 예시로 설명한다. 2020년 이후 대형 카페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청년들의 주거 환경이 열악해지고 외부 공간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대형 공간을 선호하고, 이를 디지털 세상에 공유하면서 큰 공간을 향한 사람들의 관심이 계속 커져가고 있다.


5. 경계 지우기의 법칙-경계가 지워질 때 공간은 자연스러워진다

오늘날의 트렌드는 보다 자연스럽게이다. 메이크업도 언젠가부터 내츄럴을 강조해왔는데 공간 트렌드도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어떻게 하면 자연의 요소들을 차용하여 인공적으로 구현한 공간 안에서 보다 자연스러운 감각들을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따라 그

공간의 품질과 흥행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6.세계관 구현의 법칙-끝까지 밀어붙인 공간이 경쟁력을 갖는다

공간을 기획할 때 정한 컨셉대로 최대한 밀어붙이자. 컨셉이 맥시멀이라면 극단적으로 맥시멀하게, 미니멀이라면 극단적으로 미니멀하게. 무엇보다 일관성 있게 구성한다. 고객이 들인 시간의 가치에 걸맞은, 감동적이고 만족스럽고 행복하고 기억에 남는 공간 체험을 선사해주는 것, 그것이 오프라인 공간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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