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야마자키 후미오 지음, 김대환 옮김 / 상상미디어(=로즈앤북스)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오늘도 담배연기 자욱한 사무실에서 고통을 받았다.

춥디추운 사무실에 덩그렇게 놓여진 연탄난로는 푸석한  콘크리트 사무실의 공기를

열심히 데우고 있지만 나의 연약한 발가락은 동상에 걸릴듯말듯한 조짐을 보였다.

간간히 환절기가 다가오면 감기를 들쭉날쭉 앓는 것 이외에는 좀처럼 아프지않는

나로써는 건강에 대한 묘한 믿음이 있기에 건강을 따로 챙기지 않는 버릇이 있고,

건강에 치명적인 이러한 외부요인들에 대해 아주 관대함은 표명한지 오래이다.

평소에 죽게되면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리듯이 대학병원의 영안실에서 생의 종말을

치르는 것으로 나의 일생이 마감될터이지,,,하는 막연한 계획이 지금 몹시 흔들리고 있다.

.병원에서 죽는다는 것.

전직의사가 낱낱히 밝혀놓은 중환자들의 모습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이러한 환자가

만약 당신이라면! 하고 굳이 마다하고 싶은 독자들을 병상에 뉘여서 의사의 회진을

바라게 만들고 간호하느라 고통스러워하는 가족들을 쓰라린 감정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대리체험을 하게 만들어서 읽는내내

"이 상황이 나라면,,,,나는? 나는? 나는?"

하고 자꾸 되뇌이게 만든다.

이렇토록 끔찍한 상황이 될 것이 뻔한 병원에서의 죽음맞이를 나는 과연 거부할 수 있을까?

용기있게 고통과 싸워서 이겨낼 수 있을까?

계속 도돌이표로 되돌려지는 질문들을 우선은 접고,

하루하루 충실히 살면서 잠깐잠깐씩 되새겨서 나에게 질문을 해보고 해보고

끝없이 질문을 해야 할 것 같다.

답을 얻는 그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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