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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 - 책쟁이가 풀어놓는 소소한 일상 독서기
이유정 지음 / 팜파스 / 2012년 5월
평점 :
사흘에 한 권 꼴로 책을 읽으시며 꼬박 꼬박 블로그에 리뷰를 쓰신다는 이유정 작가님.
나도 꾸준히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읽고 나서는 꼭 리뷰를 쓰려고 하지만 생각만 그럴 뿐 이 핑계, 저 핑계대면서 미루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리고 작가님은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1년에 100권이상의 책을 읽게 됐다고 하시는데, 난 왜 예전보다 시간의 여유가 더 많이 주어지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그전보다 더 책을 읽지 못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뿐이다. 그래도 책을 놓지 않고 꾸준히 읽다 보면 지금보다 조금은 더 내공이 쌓일 거라는 믿음으로 그냥 계속 읽어보려고 한다.
<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는 제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었다..정말 일주일 중 목요일이 제일 지치고 하루가 가장 길게 느껴지는 날이었는데, 그런 날 속마음을 꺼내 읽어 보면 어떤 것들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리고 난 책도 좋아하고 책에 관한 책도 좋아하는데..<지친 목요일, 속마음을 꺼내 읽다>는 바로 책쟁이 이유정 작가님의 독서기이다. 남들의 독서기를 보면 그 중에 내가 읽은 책이 있나 제일 처음 찾아 보게 되고, 만약 한 권이라도 내가 읽었던 책이 있다면 반가운 마음이 들게 된다. 그리고 읽어보고 싶었지만 놓친 책들도 있고, 아~이런 책도 있었구나 하면서 새로이 알게 되는 책들도 있다. 그러고 보면 평생 내가 알지 못하고 지나는 책들도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녹아있어 정말 내 이야기처럼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맞아!맞아! 나도 그랬는데, 나도 그 마음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내 마음을 위로받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p.18
상황이 여의치 않아 혼자 밥을 먹게 될 때, 그 전투에서 가장 효과적인 무기는 책이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캐리는 어느 날 아무 준비도 없이 나왔다가 혼자 커피숍에 앉아 있는 신세가 되자 "오늘은 나의 방패인 책도 놓고 나왔다"고 독백한다. 혼자 사는 우리는 책이 얼마나 큰 무기인지 안다. 이어폰을 귀에 꽂고 책을 펴들면 세상 어디에서건 나를 보호하는 투명 울타리가 쳐진다.
정말 크게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나도 약속시간이 어긋나 친구를 기다리게 됐을 때 책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하릴없이 핸드폰만을 만지게 된다. 하지만 책을 펴고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정말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나만의 세상이 되고 편안해진다.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약속시간보다 일찍 나가서 그 편안함을 누리려고 한다.
p.50~p.51
소설가 김영하는 "가장 비싸지만 효과적인 독서는 그 책의 배경이 되는 곳에 가서 책을 읽는 것"이라고 했다. 영국 요크셔 언덕에서 바람을 맞으며 《폭풍의 언덕》을 읽으면 얼마나 멋질까? 베를린 장벽 앞에서 읽는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는 얼마나 강렬할까?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때부터 나에게도 여행자의 로망이 생겼다.
'나도 여행지에 가서 그곳이 배경인 소설을 읽겠어!'
그전까진 가이드북을 챙겼다면, 그때부턴 여행지에 챙겨갈 소설 고르기에 골몰했다.
책의 배경이 되는 곳에서 그 책을 읽는다. 생각만해도 미소가 지어질 만큼 행복한 순간일 거 같다.
나도 이 책의 이유정 작가님처럼 꾸준히 책을 읽고 내 경험에 비추어 글을 쓸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작가님이 읽으신 책들 중에 몇 가지 골라 놓은 책들~어서 주문하러 가야 겠다.
아~~책이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