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천구패 1 - 하늘은 힘없는 자를 박대한다
임준욱 지음 / 청어람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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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준욱..

무협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지 어느듯 강산이 세번도 넘게 변해버렸다.

옛날 와룡생의 세계부터 시작된 중원의 방랑이 거의 정형화되어 갈 즈음에 새로운

신진강호들이 등장하여 조금씩 그 맥이 변해 가던 중 이 신진고수를 만났다.

풍진이 난무하는 강호 무림에 전혀 새로운 무공(?)을 구사 하는 이 작가의 세상은

왠지 좀 객쩍게도 느껴졌었다. 뭔지 모를 아기자기함과 따스함이 배여있는것이 아닌가..

'  진가소전'  을  처음 접하였을 때의 그 생경함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엄청난 물량공세로

독자들의 강호행을 황량하게 만들다 시피하던 무림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좀 답답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나 이미 그러한 상상불허 초식들에 식상한 독자들이라면 이건 마치

출출한 야밤에 만난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한 그릇의 라면에 다름아니다. 그 맛난 국물에

밥 한숫갈 말아 그릇 밑바닥까지 깨끗이 비워야 속이 찬다 할 수 있겠다.

띄엄띄엄 발간되어 흐름이 원활치 못하였던 '  쟁천구패'  가  비로소 완간이 되어 그 흐름을 따라잡기

위해 첫권부터 다시 읽는다.

마지막 남은 누깔사탕을 입에 하나 물고 입 속에서 굴리고 있는 기분이다.

천천히 아끼면서 즐기고 싶다. 어느듯 고수의 반열에 올라선 작가의 다음 노작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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