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말하려 했던 것들
최대환 지음 / 파람북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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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얼굴을 쓰다듬을 손‘이 없다는 것은이제 더 확인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다문득,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이미 내 얼굴을 어루만지는 손들이, 내 손이 어루만질 얼굴들이 나의 인생 안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것은 비상한 체험도 아니고떠들썩하게 소문내거나 정색을 하고 심각하게 만들사건들도 아닙니다. 그냥 눈이 하늘에서 조용히 내려오듯, 어린아이처럼 눈밭에서 장난을 하듯, 인생의 가장 작은 모서리에서부터 회의와 체념이 희망에 물들어가고 생기로 치유되는 순간입니다. 그런순간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복됩니다. 그 기억과 함께 ‘지금‘이 변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독자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는 신비로운 손에, 독자분들의 손이어루만지는 신비스러운 얼굴에 경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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