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와 맞짱뜨기 - 학원 안 다니고 서울대 간 아이들이 말하는
박효정 지음 / 북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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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탁 뜨이는 제목의 책.

맞짱이라.. 교육에 관한 책에서 이렇게 섬뜩하고 자극적인 제목을 써도 되는가?

의심을 품으며 첫장을 넘겼다.

책의 화자는 저자인 '샘' 이다.

즉,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사교육에서 벗어나고픈 학생들'이다.

그에 걸맞게 책의 도입부부터 상당부분을 학원의 상술과 뒤에 감추어진 상업적인 속셈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죄송^^*)있다.

학부모로서 학원의 돈벌이 수단에 대해 솔직히 다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수 없이 보낸다는 항변을 늘어놓던 나로서는 가슴이 뜨끔거리며 책장을 넘길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쩌라고??

이미 초등 고학년인 아이들은 더이상 부모가 뭐라 한다고 안하던 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 아직 스스로 공부하는걸 깨우치기엔 어린 나이다.

그래서 학원엘 보내는데. 무슨 맞짱을 뜨라고?

적잖이 흥분된 나는 책을 놓질 못하고 게속 읽어나갔다.

저자는 나와 반대로^^;; 흥분을 가라앉히고 학원의 상술을 비난하는 걸 넘어서 자기주도 학습에 성공한 사례들을 나열하며 왜 스스로 혼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적어나가고 있었다.

대부분의 자기주도학습에 성공한 사례자들의 공통적인 특성은 학원에 가면 혼자 공부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그것이 아깝다 라는데 모아진다.

학원이란 곳에선 부족한 부분만 배우면 된다는 것이다. 모르는건 학교 선생님께 여쭤보면 된다.

어줍잖은 학원강사들보다 어려운 임용고시를 통과하고, 방학마다 연수를 받는 전문가인 선생님이 아이들을 교육할 책임이 있다고 사례자들은 입을모아 말한다.

엄마도, 아이들도 간과하는 것이 바로 그부분이다. 학교 수업이 가장 중요하다는거.

지금 배우는걸 모르고 넘어가면 아무리 몇년씩 선행을 한들 무슨 소용이랴.

아이가 어렸을적부터 유명한 프랜차이즈 놀이학교며 어학원에 보냈던 나로서는 이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이 뜨끔해서 혼났다.

내가 우리아이의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키워주지 못한 것 같은 미안함에 말이다.

앞서 말했듯, 책의 화자는 '샘'이어서 학생들과 대화를 하는 형식이지만

엄마들이 먼저 읽고 아이들도 읽어본 뒤 함께 내용에 대해 얘기할 기회를 갖는게 중요하다.

학생들이 자기 시간을 꽉 채워 나가는 법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는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을 권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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