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워터폴로 1
잇시키 미호 지음, 미즈구치 나오키 그림 / 재담미디어 / 2024년 12월
평점 :
예약판매 기간 중에도 느꼈지만, 책을 받고 나서 읽어 보니 출판사에서 진심을 쏟아부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초판 구성도 호화롭지만, 책 중간중간에 컬러 삽화가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워터폴로>로 번역되어 나왔지만, 일본에서는 <みずぽろ>미즈폴로라는 제목이죠. 정식 출간 전에도 일웹에서 종종 소식을 듣고는 했었는데, 이렇게 화려하게 한국에 정발될 줄이야.
'수구'라는 마이너 스포츠를 소재로 한 탓에, 수구라고는 올림픽 중계에서 잠깐씩이나 보던 내가 이해하겠냐 싶었지만, 그래서인지 코미디의 비중이 높아 진입장벽이 낮더군요. 특히나 더블 주인공의 하나인 야마시로는 195cm라는 큰 키와 근육질 몸매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운동치. 수구의 기본부터 함께 따라갈 수 있는 아주 좋은 입장의 주인공이었습니다.
하필 '같은 날 같은 반에 전학 온'데다가 '큰 놈 옆에 더 큰 놈'이라는 오프닝신부터 엮이는 두 주인공 시나노 지쿠마와 야마시로 가쓰라. 두 사람이 펼치는 코미디란 보케와 츳코미 식의 전형적인 일본식 코미디라 코드가 안 맞으면 그렇게까지 웃기지는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두 주인공 뿐 아니라, 체육계 뇌가 장착된 여자 수구부원 다자와, 이상한 별명을 갖다 붙이는 선배 아시하라, 프랑스어로만 말을 하는 유학생 에비앙 등 하나같이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 이야기를 혼란속으로(?) 이끌어갑니다.
작화를 맡은 미즈구치 나오키의 경우, <사오토메 선수, 숨다>를 통해 근육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적이 있는데, 이번 <워터폴로>의 경우엔 원작을 맡은 잇시키 미호까지 근육덕후인 탓에 엄청난 시너지가 나와버렸네요. 정말로 육체미에 진심입니다.
아직은 1권이라 제대로 된 룰 설명이나 본격적인 경기 장면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아름다운 근육들 속에 마이너한 스포츠의 매력을 천천히 하나씩 함께 배워나가기에는 딱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