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매는 없다 - 폭력과 체벌 없는 어린 시절을 위하여
앨리스 밀러 지음, 신홍민 옮김 / 양철북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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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아동학대와 체벌이 가죠오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어린시절 학대와 체벌을 받고 자란 어른들에게 심리적 상처를 치유하고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다. 저자 앨리스 밀러는 심리치료계열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라고 하는데, 그는 아동 학대와 체벌에 대한 많은 연구와 실험을 했고, 그에 대해서 느낀 바를 이 책에 담아내고 있다.

 그는 어떠한 체벌도 정당화될 수 없으며, 체벌을 통해서 아이들이 얻게되는 상처는 돌이킬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저자가 느낀 문제의식은 그 당시에 흔하게 교실에서 목격할 수 있는 체벌이 진정 학생들을 위한 것인가?일 것이다. 그는 진정으로 아이들을 위한 체벌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의 주장에는 여러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 어린 시절 매를 맞은 것은 대부분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그러한 체벌이 되풀이된다고 하였다. 비록 기억에는 남아있지 않지만, 체벌은 정신적 외상이 되고 그러한 상처는 마음 깊숙이 자리하여 성인이 되어 아이들을 다룰 때 체벌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어린 시절의 체벌은 감성의 둔화와 사고의 폐쇄를 유발한다. 어린 아이가 매를 맞거나 다른 방식으로 학대를 당하게 되면 그 아이의 뇌에 손상을 입게 되며 사고를 위축시키게 된다. 그러한 현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많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다분하다. 익명높은 독재자들의 어린 시절에서도 똑같은 현상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극단적인 학대를 당했고, 부모를 이상화했으며, 폭력을 숭배했고 자신들의 고통을 인정받지 못했다. 그런 뒤에는 전 국민을 복수의 대상으로 삼았다.

 저자는 그가 만나온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그들이 어린시절에 받은 체벌과 학대가 얼마나 뿌리깊게 그들의 의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에 대한 그들의 이야기가 배경이 되어서 이러한 주장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체벌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교육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주장과 의견에 많은 동감을 하였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우리나라의 현 교육체계와 학생들을 보고도 체벌이라는 것을 반대만 할 것인가?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체벌이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체벌 자체를 금지하게 되었다. 그러한 체벌금지는 우리나라의 교육에 엄청난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했고 더이상 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교실의 상황을 보기는 힘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보고도 과연 체벌이라는 것이 어린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만을 끼친다고 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하여 많은 생각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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