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는 살아남았다. 세상에 마지막 남은 하나가 되었지만 복수를 할 수 없는 흰바위코뿔소와 불운한 검은 점이 박힌알에서 목숨을 빚지고 태어난 어린 펭귄이었지만, 우리는 긴긴밤을 넘어, 그렇게 살아남았다.
서여러 사회문제를 인지하고 불편해서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예민하게 구는 것으로 여겨선 안 된다. 누군가 아무렇지도 않게 살아가는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쟁취해야만 하는 것일 수 있다. 나의예민함이 사회를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끈다고 믿는다. - P157
살아온환경, 살아온 방법, 살아온 시간이 달라도,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연대는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 P8
하루하루는 이렇게 특별한데, 일상에서는 왜 매일 버티는마음으로 살았을까?더 이상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지금의 행복을 일상으로 가져가겠다고, 꿈꾸던 삶의궤도에서 벗어났다 느끼며 슬퍼하고만 있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75
그냥 알아지는 거였어. 너의 언어가 들리기 시작했으니까.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너의 숨소리를 맨 처음부터 느낄 수 있었어. 너란 우주가 내쉬는 숨은 나의 봄날 같았으니까. 봄 앞에 무너지지 않는 겨울은 없잖아. 네가 나에게 온 건 순전히 너의 힘이었어. 삶에 대한 너의 의지 말이야. - P1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