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정말 부지런하시군요..ㅠ.ㅠ

강봉수 할머니의 미용 식이요법 - 개정판
강봉수 지음 / 서울문화사 / 2001년 8월

할머니의 피부는 정말 곱기로 소문났다. 20대의 후반을 향해 가는 내 피부는...말하기도 눈물난다.ㅠ.ㅠ 겨울방학때 전세를 한번 역전시키고자...유명한 이 책을 사서 교본삼아 열심히 해보자 마음 먹었다.

아...그런데...할머닌 일반인에 비해 너무도 부지런한 분이셨다. 끝내주는 효과가 있다는 당호식초를...언제 고추 씻어 말리고, 참깨 씻어 말리고 현미식초 사다 넣어서 일주일동안 재워둔단 말인가...

아예 마음을 비우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 그럴려면 이 책의 한 두 챕터만 마스터 하면 될 것이다. 효과는 확실하리라..나도 나름대로 피부가 좋아졌다는 소문이 많이 퍼졌기에...^^

육식에 대한 죄책감, 바뜨...서구적 대안..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 ㅣ 접시 위에 놓인 이야기 5
헬렌 니어링 지음, 공경희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01년 9월

헬렌 니어링은 채식주의자이고, 육식을 맹렬히 비난, 혐오하여 고기를 썩은 시체라 부르기까지 한다. 다음의 글을 보라. '우리 인간은 특권을 누리는 동물이다. 우리는 소의 저녁식사감이 되지도 않고, ...(중략)..우리의 젖을 짜내서 송아지에게 먹이지도 않고, 우리 아기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 잘려서 누군가의 저녁 식사 재료로 쓰이는 꼴을 당하지도 않는다.' 이 글을 읽고 어찌나 가슴이 서늘하던지...

실제로 그녀의 요리법은 최소의 재료, 양념(심지어는 불조차도 적게 쓴다.)을 사용하여 신선한 야채, 견과류등을 이용하는 것이 대다수이다. 그녀의 선량한 의도와 양심적인 요리법의 정치적 올바름에도 불구하고..최대의 약점이 있으니...서구적 식재료, 조리도구의 한계가 그것이다. 장미열매를 어디서 구할것이며, 각종 서구식 견과류가 한국에 들어오면 그 가격은 차치하고서라도 각종 방부제와 합성첨가제때문에 먹기에 썩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적인 대안이 제시되어 있으면 참 좋았을텐데...그녀가 이미 고인이 된 마당에 이 책에서는 기대할 수 없으니 다른 책을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 마쿠우치 히데오가 쓴 '조식'도 나름대로 주목했으나,현대인의 생활방식.매식에 입각해서 글을 쓰는 바람에 요리법보다는 반조리음식물 구매방식만을 역설하더라..ㅠ.ㅠ

그러나...이 책으로 그녀의 선량한 마음에 감화받아 육식을 많이 억제하게 되었고, 결과...나의 체중과 피부에는 다소간의 긍정적 변화가 있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눈물겨운 다이어트 일기

Diet Diet Revolution
이경영 지음 / 조선일보사 / 2000년 6월

이 책은 다이어트를 시작한 날의 일기부터 시작해서 점점 낮아지는 몸무게와 사진이 그날 그날 함께 올라간다. 케잌 한 조각 먹고 싶은데 그걸 못하는...눈물겨운 체험은 누구나 다 해봤을 것이다. 사고싶은 예쁜 옷을 사이즈때문에 포기한 적이 있는 사람도 많겠지. 그런 절절한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피나는 다이어트를 하고 결국 저자는 원하는 몸무게를 얻는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일기, 그 심리가 아니다. 완전히 바뀐 생활습관과 마음자세. 이것이 그녀의 성공 키워드이다. 뒤에는 부분별 살빼기 체조를 직접 보여주고, 다이어트 Q&A까지 나오니 퍽 친절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어투는 후배들을 어떤 식으로든 열심히 도와주고 싶어하는 선배와도 같다. 일단 다이어트를 시작한다면 이유명호님의 살에게 말을 걸어봐와 이 책부터 시작해보자. 강추~! 더불어...과체중이 아닌한 줄넘기와 빨리걷기는 필수.^^ 난 그렇게해서 20킬로 뺐어염. ㅋㅋ

사람, 먹거리, 풍물...

너에게 변두리를 보낸다 - 'PAPER' 정유희 기자의 중구난방 무대뽀 여행기
정유희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1999년 7월

페이퍼를 볼 때마다 가장 먼저 펼치는 정유희의 여행기를 모아놓은 책이 드뎌 나왔다니~! (실제로 읽은 건 오래 되었다.^^)그녀의 감각적이고 엽기적인 문장, 잡다하게 연결된 친구들을 동반한 신나는 여행담, 또한 성공적인 음식점을 실명 그대로 전화번호까지... 배낭만 메고 훌렁 떠날 수 있도록 그녀는 모든 것을 배려해두었다. 미움도 사랑도 숨기지 않는 그녀의 태도도 좋다. 책장을 덮자마자 친구에게 전화하는 자신을 발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