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러기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선영 지음, 크리스티나 노갈레스 그림 / 라플란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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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러기들의 크리스마스 선물
#이선영 작가
#크리스마스 선물

'꾸러기'와 '크리스마스 선물'.
어울릴 듯 어울리지 않는 두 낱말이 어울려 있는데 어색하기보다 유쾌하다.
누가 착한 아이인지 나쁜 아이인지 아는 싼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주지 않는다는데, 그렇다면 선물을 못받아야 할 꾸러기들이 받는 선물은 무엇일까?
꾸러기라는 말이 더없이 어울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겉장을 보며 책 내용을 잠시 떠올려봤다. 혹시 선물을 받지 못 할것을 아는 아이들이 스스로 선물을 찾으러 가는 모험인가?

대망의 12월 24일. 착하지 못한 행동을 한두가지씩 한 아이들은 수업이 끝나고 운동장에 모여 인과응보로 올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할 거라며 한마디씩 푸념을 늘어놓는다. 그러다 내가 못받으니 남도 못받게 하자는 그야말로 꾸러기다운 발칙한 생각을 하더니 주저 없이 그 일을 실행한다. 놀부심보를 마음껏 행동으로 풀어낸 우리의 꾸러기들. 통쾌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와 기분좋게 잠들려고 했지만 예상치 못한 불편함이 꾸러기들을 괴롭힌다. 이제 꾸러기들은 이 불편함을 해결해야한다.
당당했던 꾸러기들을 잠 못이루게 하는 불펴함은 무엇일까? 꾸러기들은 그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을까? 책제목에서 말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꾸러기의 모습이 없는 아이들이 있을까. 그런 면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개운하게 해 줄 이야기이다
그러나 어릴 적 나의 꾸러기를 잊고 있었던 어른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 속에서 꾸러기들의 모든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 무엇인가의 시선과 마음으로 책을 읽고나니 마음 한 쪽이 조금 먹먹하다. 읽는 내내 '착한 아이들'이란 말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의외의 힘에 아차 하는 생각과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 모든 꾸러기들의 매일매일이 행복한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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