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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세트] [BL] 중력 (총6권/완결)
쏘날개 / 더클북컴퍼니 / 2019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랑해서는 안 되는 사람이 있을까. 만나서는 안 되었을 인연이 있을까. 바로 여기에, 기어코 만나버린, 그리하여 고통스러운 사랑을 이어가는 두 사람이 있다. <중력>의 차학윤과 강재희.
강재희는 사람을 죽이고 그 시신을 태웠다. 정확히는 쌍둥이 동생인 재우가 죽였지만, 어려서부터 보육원에서 같이 자란 유일한 가족을 위해 그에 가담하였기에 그는 형을 살고 나와서도 그 압박감을 지고 살고 있었다. 때문에 어린시절 그토록 바라던, 새로 생긴 다정한 가족들과도 어울리지 못한다. 그리고 인터뷰 건으로 인해 기자 차학윤과 만나게 된다. 연애 할 생각 없다. 그렇게 말하며 거부했지만 때로는 능청스럽게 그러면서도 거침없이 다가오는 학윤에게 끌리고 결국은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조금씩 스며든 것처럼 안온이 내려앉는 순간에 재희는 학윤이 사실은 자신과 동생이 살해했던 사람의 형인 걸 알게 된다. 그리고 그로 인해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게 된 사실도. 그에게서 가족을 빼앗은 사람이 다름 아닌 그 자신임을 깨닫는다. 재희는 학윤과 헤어지려고 하지만 마음은 쉬이 끊어지지 않고 끝내 감추고 싶었던 그 모든 사실을 학윤도 알게 된다.
사랑하지만 동시에 증오해야하는, 절대로 다정하게 대해서는 안 되는, 괴롭게 만들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여러 가지 모순 속에서 두 사람의 불안정한 선율은 이어진다. 여러 번의 위험 속에서 재희는 학윤을 살리기 위해, 학윤은 재희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을 내던진다. 만나서는 안 되었다고 자조하면서도, 그럼에도 서로를 놓을 수 없어서. 그리하여 두 사람은 현재를 살고 있다.
중력처럼 벗어날 수 없는, 그 사랑이 궤도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본편이 너무나도 좋고 결말마저 완벽해서 외전이 나온다고 했을 때 본편의 여운이 아쉬울까봐 조금 우려하기도 했었는데 읽고 마지막 [중력 외전 끝]이란 단어를 읽을 쯤엔 왜 그런 멍청한 생각을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완벽했습니다.
소설이 외전인 궤도로서 완성되는 느낌이었어요. 위태로운 두 사람이 어떻게 살아갈지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무엇보다 차기자의 마음속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마지막의 마지막, 학윤의 생각과 말이 연결되는데 심장이 멎는 줄 알았어요. 본편에 명장면과 명대사를 이어 외전에서도, 중력은 평소에는 있는 줄도 몰랐던 책갈피가 자기 쓸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소설이예요. 보고 싶은 장면 장면마다 책갈피 해두고 보고 싶을 때 찾아 읽습니다. 정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