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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세트] [BL] 반역자의 아들 (외전 포함) (총3권/완결)
앤초비 / 블랙아웃 / 2019년 1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소설 키워드가 딴데 안바라보는 #순정공, 수를 너무 좋아하는 #집착공 그리고 마지막으로 #미남수에 #미인공이면 더할 나위 없습니다. 바로 <반역자의 아들>이 그렇듯이요. 작가님이 전부 다 잘하셔요. 그리하여 희대의 미인순정집착공 휴이스가 탄생합니다.
제국 레볼리의 단 둘 밖에 없는 공작가 중 하나인 알루하 공작가의 차남인 멜디르 리 알루하는 마찬가지로 나머지 공작가인 슈에른 공작저에 구금됩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작가의 외동아들이자 후계자인 휴이스 슈에른의 방에요. 그의 가문인 알루하가 반역을 저질렀다는 이유에서죠. 원래대로라면 반역자의 가문은 이미 사형대에 올랐어야 마땅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휴이스는 리에게 겁박 합니다. 내 것이 된다면 나머지 가족들과 리의 약혼녀를 살려주고 보살펴 주겠다, 라고.
휴이스는 알고보면 아주 어릴 때부터 리만을 바라본 순정공이었습니다. 휴이스 시점에서 본 리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만난 순간부터 휴이스를 싫어해서ㅠㅠ 물론 사람이 첫눈에 반할 수 있듯이 이유없이 처음부터 싫을 수 있지만 리는 어리고 순진한, 그저 공작가의 사랑스러운 도련님이었을 뿐인 휴이스를 무작정 싫어하면서 나약하다. 한심하다. 멍청하다.라면서 계속 밀어냅니다. 휴이스는 마음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첫눈에 반한 리에게 계속 다가가지만 어느 날 세이나와 함께 있는 리를 보고 충격 받습니다. 리는 세이나에게는 웃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고,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봅니다. 휴이스가 리에게 바랬던 모든 것이 거기에 있었죠. 그 이후로도 계속. 결국 휴이스는 황태자와 손을 잡고 순정공에서 순장공이 되어버립니다. 리를 손에 넣기 위해서.
리는 아마 휴이스를 용서하진 못할 것 같아요. 이미 소설에서 나왔듯이 휴이스가 그에게 했던 행동들을 이해할 수도, 용서하지도 못하겠죠. 휴이스도 용서를 바라지는 않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진하게 애정만을 바랬던 휴이스를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서 못내 인정할 수 밖에 없어서 마지막엔 그런 선택을 했었죠. 만약 그 오년이 흘렀을 때, 휴이스가 그렇게 미쳐서 나오지않고 어딘가의 내숭공처럼 울면서 처량하게 나타났으면 리가 체념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어요.
본편의 연장선에 가까운 외전에서 결국 두 사람은 운명처럼 다시 만나지만 그럼에도 서로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제 말은 리가 휴이스를요. 휴이스는 언제나 리를 받아들이기에 준비된 사람. 그래도 떨어진 동안 휴이스는 많이 힘들었는지 집착이 한층 심해졌더라구요. 처음에 리가 임신했을 때는 리와 자신의 아이로 생각했었는데 정작 다시 만나니 셸로한테는 아예 무관심에 가까워지고요. 몇년 동안 리를 수배하면서 잠도 못잤을 우리 휴이스...
약간 에필로그의 느낌이 나는 마지막 외전에서도 휴이스는 마지막까지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휴이스가 행복하다면 되었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 리의 맛있다는 한마디에 자기 허벅지 꼬집어 보는 우리 휴이스. 짠내 나요. 순정과 순장 다 해먹어요. 본편에서 처음으로 지어준 미소가 그런 상황 속에서 였던 것처럼 외전에서도 처음으로 마주 잡은 손은 달달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리의 내면 묘사를 보면 두 사람의 이후가 그렇게까지 어둡지 않을 것 같아요. 오히려 희망에 가까운 듯 싶습니다. 나란히 선 두 사람을 보면요. 그리고 두 사람의 아이인 셸로도 있으니까요. 아주 오랜 시간 후에는 리는 휴이스의 사랑을 거부하지 않고 묵묵하게 나마 받아 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읽으면서 너무너무 재밌었고 만족스러웠어요. 작가님 앞으로도 계속 뵙고 싶고, 차기작이 기대되네요. 취향이 저랑 완전 찰떡 취향...! 외전이 너무 짧은데 이후의 휴이스와 리 얘기를 더 읽고 싶어요. 특히 이후에 리가 조금쯤은 휴이스를 받아들인 이야기를요. 그리고 그만큼 황제가 된 쇼니와 달로스 형님의 얘기도 꼭 읽고 싶네요. 이쪽도 만만치 않게 순정순장공일 것 같아요. 언젠가 나오겠지하면서 기다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