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여왕 1~3 세트 - 전3권
카루목 지음 / 뮤즈(Muse)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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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그대가 없는 이곳이 무척이나 따분하고 지루해서, 그대 뒤를 따라다니는

저 변태가 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지독하게 재미없었어. "

"그러니까 '테일러 씨'라고 불러봐. 예전처럼. "

 

황무지에서 만난 조그만 여자아이가 자꾸만 신경쓰여서 따라다니게 된

원작의 남주 테일러 카이스턴

"모두 다 처음입니다. 제게 당신은 처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

 

"저는 당신의 기사입니다."

 

버림받아 절망했지만 운명처럼 자신을 구해준 연화을 주인으로 맹세한

비밀을 가진 기사 카를

"저는 양손으로 별을 잡아야 만족하는 사람이거든요."

 

"함께 가요."

 

재벌가의 외동딸로 태어나 평생을 지배자의 심장을 가지고 살아온 여주 홍연화

무소불위의 금력을 지닌 재벌가에 태어나 아버지인 홍회장의 후계시험에 합격하여 기업 '세현'의 후계자이자 '돈의 여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한 길만 걸어왔던 연화. 그녀는 후계자의 자리를 탐낸 사촌 진수의 계략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차원이동을 통해 소설 속 엑스트라인 작은 여자아이 셀리나에 빙의하게 된다. 믿을 수 없는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알고 있는 원작의 지식을 이용해서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돌아가려고 한다. 그 시작의 장소인 황무지에 버려진 그녀는 우연히 주군에게 버려진 카를과 원작의 남주인 테일러를 구하게 되는데.....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있기에 누구보다 당당한 여주 _홍연화.

보통 빙의물이나 차원이동물에서의 주인공은 떨어진 이세계와 현실세계가 분리된 채로 엔딩을 맞는다. 그들은 이세계에 떨어진 뒤 내적 혼란을 겪다가 여러가지 이유로 현실세계는 잊혀지고 이세계에서의 행복을 찾으면서 그대로 삶을 살아가게 되고 결말을 맺지만 '돈의 여왕'의 여주인 연화에게는 그런 것 따위 없다. 계획이 모호해도 방법을 알 수 없어도, 심지어 이미 현실세계에서 그 자신이 죽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돌아가기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는다. 오로지 현실세계로 돌아가기 위한 직진길만 걷는 여주다. 때로는 자신이 알고 있는 원작의 지식을 토대로 추리하고 때로는 연기를 하거나 상단을 꾸려 자신이 가진 능력을 활용해 문제를 타파하고 빙의된 몸인 셀리나의 복수도 해주기도 한다. 그녀는 우연히 원작을 운명을 비틀었지만 그 바뀐 운명에 끌려가지 않고 그 자신이 원하는대로 이끈다.

그리고 그런 연화에게 반한 두 남자. 아니, 세 남자

_ 재민, 테일러, 카를.

연화의 전남친이자 현재는 친구인 재민은 돈의 여왕이 로판이 아니고 현로였다면 당당히 진남주 위치에 섰을 만큼 매력적인 조연이다. 연화가 빙의된 소설의 원작자인 그는 연화를 좋아해서 친구가 된 지금에도 곁을 지키고 있으며 연화가 사라지자 누구보다도 그녀의 실종을 빨리 알아채고 그녀를 찾는다. 분량은 적지만 간간히 나오는 재민과 연화의 학창시절 에피소드는 간질간질한 청춘을 되새기게 하고 현실세계에서 연화를 그리면서 애타게 찾는 걸 보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그런 재민이 자신을 투영해 만든 원작의 남주 테일러. 그는 원작대로라면 원작의 여주인 엘렌에게 구해지고 이후 그녀에게 동맹을 제안해서 거짓약혼을 맺는다. 그리고 그녀의 도도함과 솔직함에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죽었어야할 셀리나에게 연화가 빙의하게 되면서 우연으로 엘렌 대신 연화가 그를 구하게 되고 그들이 동행하게 되면서 연화에게 흥미와 호기심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가벼운 감정들은 연화와 마주하며 점점 깊어진다. 그는 진실을 알려주지 않는 연화에게 화가 내다가 나중에는 질투를 하기도 하고 그런 자신에게 혼란스러워하다 자신이 그녀에게 특별하다는 생각에 뭉클한 마음을 느끼기도 하는데 미묘하게 그런 장면과 대화에서 내가 정말 좋아하는, 그러나 요즘 로설 남주에서 찾기 힘든 하찮미도 느껴지는 듯해서 테일러가 나올때마다 정말 몰입해서 읽었다.

마지막으로 카를. 연화가 구해낸 정체 모를 남자. 그는 주군에게 버림받은 기사라고 하지만 연화에게 구해지자마자 연화를 새주인으로 모시게 해달라며 애원하며 악몽을 꿀때마다 버리지말라며 떠나지 말라고 매달린다. 결국 연화가 승락하자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곁에서 수행하는 그녀만의 기사가 된다. 앞선 테일러의 감정이 점차적으로 변한다면 카를은 처음부터 맹목적으로 연화를 따른다. 그는 강하지만 그러면서도 가련하다. 그녀의 진실을 믿고 그녀가 원하는 바를 성취하길 바라면서도 동시에 자신의 곁에 있어주길 바라는 그는 그저 가련한 순정을 바친다. 때문에 매달리는 순정남을 좋아하는 나는 카를에게도 마음이 갔다.

로맨스 판타지라는 장르에 잘 어울리는 소설인 것 같다. 로맨스, 그리고 판타지. 여주가 신체적으로 강한 것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능력을 쓰는데 약간의 먼치킨적 느낌이 나기도 하지만 그만큼 답답해서 마음 고생할 일은 없어서 좋았다. 또 소설이 진행되면서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서 각자의 이야기를 펼치는 부분이 많이 나오는데 조금은 잔가지를 쳤으면 싶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예상했던 반전도 있었지만 전혀 뜻하지 못한 반전에 놀라기도 했다.

소설 자체는 로맨스 보다는 판타지에 조금 더 무게를 둔 느낌이지만 로맨스도 만만치 않다. 남주들은 각자 다른 매력을 있어 다들 내려놓기 힘들었고 여주인공인 연화의 감정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아 마지막에 다다를때까지 누가 남주일지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어 좋았다. 다만 앞서 말했듯이 판타지 분량이 꽤 많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읽을 소설을 찾을 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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