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 - 당신은 무죄입니다
이다혜.임이삭 지음 / 젤리판다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법정다툼이 치열한 드라마나 영화들. 긴장감 넘치는 재판장면. 문제를 해결하는 법조인의 저돌적인 모습을 보다보면, 나는 제3자이고, 또 저 장면은 짜여진 각본이니 그저 편안히 감상만하면 되는 거였는데, 만약 이 장면들이 나의 실생활에 닥쳐온다면? 나라고 언제 어디서 송사에 휘말릴지 알수없는일아닌가. 인생에 살다보면 어쩌다 한번 겪을까말까한, (겪는다면 스트레스로 원형탈모쯤은 가뿐히 생길) 일들을 평생 업으로 삼고있는 법조인들, 특히 변호사들을 바라보며 경외심이 드는것은 어쩔수없다. 갈등의 최전선, 최고조의 상태에서 만나게된 사람들을 매일같이 상대한다는 것은 결코 녹록치않은 일일 것이다.

반면, 이러한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실제 상황들을 무수히 겪어왔기에 오히려 일상을 덤덤하고 큰 동요없이 지낼수있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직접적인 고통은 아니지만 의뢰인의 고통을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

세상에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고 다양한 사연들이 있다. 뭐가 옳고 그른가를 따지는것이 아니라 왜 그렇게밖에 될수 없었는지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하는 사람들. 상황의 단면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시각, 그럴수도 있음을 인정하는 포용력. 세상엔 '절대적으로' 이상한것도 잘못된것도 나쁜것도 없다는 열린 시야를 제시하는 책. 다 괜찮으니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내어보라는 위로를 던지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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