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꿉놀이가 끝나면 사계절 그림책
황선미 지음, 김동성 그림 / 사계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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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잘 알려진 황선미 작가님과, <엄마 마중>, <책보>의 그림으로 유명한 김동성 작가님이 함께 그림책을 내셨네요.

원체 유명하신 두 분…이 함께 책을 내시다니 도대체 어떤 책인지 너무 궁금합니다.


“나는 심심하고 가엾은 여섯 살이에요.”

연지는 심심합니다. 팽이 돌리기를 해도, 인형 놀이를 해도, 그림책을 읽어도 심심하기만 해요. 열두 살 언니는 더 이상 연지와 놀아주지 않네요.


연지는 동네 밖으로 한 번도 나가 본 적이 없습니다. 어른들을 다 믿으면 안 된다고, 풀 속에는 요정이 살고 가시덤불은 마법에 걸린 왕자일지도 모른다는 언니의 말을 떠올리며 연지는 무지개를 찾아 나섭니다.


무지개를 찾지는 못했지만 연지는 지오를 만납니다. 함께 살구도 줍고, 옛날 이야기도 하고, 감기에 걸린 새끼 쥐와 인형 친구에게 솔잎 주사도 놓습니다.

무지개가 선명하게 뜨던 날, 둘은 토끼풀 꽃 엮어 손목에 차고, 원추리 귀에 꽃고 , 팔짱을 끼고 결혼식을 올려요.


“내가 고래를 잡아 왔어!”

지오는 물고기를 잡아오고 연지는 요리를 해요.

칼을 물고기 등에 대고 힘을 주어 미는 순간

으드득!

물고기가 파르르 떱니다.


연지의 손바닥에 남은 물고기의 떨림과 끈적임…

연지는 뒷 걸음질 쳤고, 지오는 멍하니 연지를 쳐다 보기만 해요.


이제 열두 살이 된 연지

“미안해, 물고기야…..”


언니는 연지가 꾸며 낸 이야기라며 콧방귀를 뀝니다. 어린애들은 꿈이 진짜인 줄 착각한다고.

그렇다면..지오는 어디 있을까요?


“와~, 나두 이렇게 놀던 시절이 있었는데…”

열두 살 딸아이가 제가 할 말을 대신합니다.


병 뚜껑과 깨진 그릇 조각을 모아 신혼 살림 차리고..

고운 흙 모아서 밥 짓고, 개망초 꽃 빻아서 반찬 만들어..

“여보, 아침 밥 드세요~”

ㅎㅎ

오십 지천명 엄마도..소꿉놀이 하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소꿉놀이..

누구나가…특히 여자 아이라면 꼭 거쳐 가는 유년시절의 유희

우리는 언제부터 소꿉놀이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된 걸까요?

황선미 작가님은 이 책에서 ‘신비롭고 꿈같은 소꿉놀이의 세계의 끝에 생명을 두었다’고 합니다.


<소꿉놀이가 끝나면>..

‘심심하고 가엾은 여섯 살’ 연지와 함께 노랑 연둣빛의 풍성한 그림 속으로 추억 소환 여행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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