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결혼하기 전에 엄청 쇼핑을 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쇼핑은 물론 가성비를 높이기 위해 세일기간에 직구도 꽤 많이 했던 거 같다. 요즘 사람들을 보면 쇼핑도 많이 하긴 하지만, 예전에 비해 스타필드와 같은 복합쇼핑몰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호감을 갖고 있으며, 그만큼 자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쇼핑이 어떻게 최고의 관심사가 되었는지 이 책에서 살펴보았다.

개인적으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쇼핑 그리고 유통 분야에 대해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그만큼 다양한 쇼핑/유통 분야에 대해 통찰력 있는 분석과 더불어 방대한 데이터가 뒷받침해주고 있다.

사실 쇼핑은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상당히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웹서핑,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쇼핑하는 장소도 예전에 비해 매우 다양해졌다. 예전에는 쇼핑몰에 가면 단순히 물건만 사러 갔는데, 요즘에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 집 근처인 하남 스타필드를 자주 가는데, 갈 때마다 놀러가는 기분이다.

이 책에서도 나와 있지만, 단순한 쇼핑장소가 아닌 어른들의 놀이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타필드의 경우, 건물규모도 상당히 크지만, 안에 있는 매장, 시설물들도 아이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여기저기 보인다. 특히 일렉트로 마트 같은 경우 내가 좋아하는 마블 피규어나 건담들도 다양하게 비치해놓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오랜 시간 동안 머무를 수 있으며 그만큼 더 많이 소비하게 되는 거 같다. 또한, 아이 엄마들의 편의를 위해 유아휴게실도 많이 설치하였고 한 장소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기 때문에 더 많이 찾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단순하게 현재 쇼핑/유통 형태에 대해 분석한 것 뿐만 아니라,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 지, 그 안에서 해결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인지 과제를 부여해주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5년, 10년이 지난 후에 우리의 일상생활 모습은 꽤 많은 부분에서 바뀌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굳이 가지 않아도 VR로 모두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고, 굳이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나의 신체사이즈에 맞게 로봇이 알아서 해당 브랜드의 사이즈를 추천해준다.

이 책의 제목과 같이 우리나라는 현재 쇼핑이 최고의 엔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나라에는 어른들이 놀만한 요소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쇼핑이 최고의 놀이가 되지 않았을까? 국가 차원에서 이러한 부분도 감안하여 어른들이 힐링할 수 있는 컨텐츠나 공간을 다양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이 책은 특히나 유통분야에 취업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