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죽겠어요
이애경 지음 / 꼿꼿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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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사실 저자와 같은 종교는 아니다.

나는 천주교 신자이기는 하나 코로나다 뭐다 핑계대면서 냉담한지 오래인 것 같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책을 읽으며 이렇게 신앙에 열심히고 하느님과 소통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서 반성하게 되었다.

혹은 그냥 나의 결혼 상대는 언제 나타날 것인가 생각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결혼 적령기인 삼십대 초반으로써 주변에서 친구들이 하나둘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늦었나? 이런 생각을 종종하게 된다.

심지어 나는 비혼까진 아니여도 결혼이 필수는 아니지라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지만,

뭔가 남들이 다 결혼하니까 친구들이 결혼하니까 타인의 시선에 맞춰 해야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요즘은 소셜미디어때문에 친구들의 일상을 흔히 접할 수 있어 더욱 그런 생각이 든 것 같다.

우리 모두 특히 한국 사회에서 대학교를 졸업하면 취업하고, 취업해서 이삼년일하면 결혼하고 이런식으로 짜여진 시간이 있는 것 같은 착각 속에 사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나의 시간은 다른 것 같아 불안하고 내가 잘 못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나의 하느님은 다 나의 때를 준비해놓고 계시고 그 때에 맞지 않는다면 내가 아무리 아등바등 한다고 하여 이루어 주시지 않으신다는 것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사실 나의 요즘은 결혼보다는 미국가는 준비 과정에 있어서 주변 사람들과 비교를 많이 한 시기였던 것 같다.

내 친구들이 누구는 이미 이민을 갔고 누구는 거의 마무리 단계이고 나는 아직 갈길이 많이 남은 것 같아 불안하고 나의 시작은 너무 늦었나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내게 알맞은 순간에 하느님은 나를 그곳으로 인도하실 것이며 나는 이순간에 내가 할 몫을 하고 있으면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더욱이 인생의 반려할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이보다 더 그에 알맞은 때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내가 준비되고 그 상대방 또한 준비를 마친 때가 된다면 하느님께서는 내게 그 사람을 보내주실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타인과 비교하며 나의 상황에 불안을 느낀 요즘, 책을 읽으며 차분해 질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결혼 뿐 아니라 인생이 타인과 다르게 흘러가 불안한 요즘 청춘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 출판사로 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독서기록입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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