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항상 받아들임과 체념이 어떻게 다른지 혼란스러웠는데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정리가 되었다. 나를 온전히 사랑하는게 이토록 어렵구나 라고 생각하니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다.
도대체 어떤 작가가 이런 비참하고 황홀한 문장을 쓸 수 있을까. 나는 무야. 바람이야. 텅비었어. 겁쟁이는 행복마저도 두려워하는 법입니다.아아, 인간은 서로를 전혀 모릅니다. 완전히 잘못 알고 있으면서도 둘도 없는 친구라고 평생 믿고 지내다가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상대방이 죽으면 울면서 조사 따위를 읽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