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새가 사는 숲 오늘의 젊은 작가 43
장진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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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상당히 호기심을 자극했다.

아주 깊숙하고 한적한 숲에

핑크빛 치치새가 신비스럽게 앉아있다.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표지다.


치치새? 실제로 존재하는 새 인가?

동화 속 파랑새처럼 행복을 의미하는 것인가?


주인공의 이름은 치치림.

치치새가 사는 숲이란 뜻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치치림이 아니다.

한 달 뒤에 치치림이 된다고.


왜지...?


중학생이 된 주인공이 그토록 가기 싫어했던

중학교로 배정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혼란스럽고 흔들리는 시기인

중학생의 성장통을 그린 소설인가 싶었다.

신비롭고 진귀한 새인 치치새처럼

사춘기 소녀의 어떠한 환상에 대한

이야기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부적절함에 대한 이야기.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

인간으로서 피하고 싶은 것에 대한 이야기.


이 세상에 태어나 나는 겪지 않았으면

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다.

그래서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끝없는 폭력이 이어진다.

정신 나간 어른들은 최소한의 양심과 도덕을

지옥 불구덩이 속에 던져버린다.


보호받고 존중받아야 할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내고 인권을 유린한다.

자신들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채운다.


그들은 반성하지 않으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다. 사과하지 않는다.

어떻게든 그 상황을 모면하려고 애쓴다.

책임을 지지 않으려 외면하고 짓밟는다.


그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까.

그 상처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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