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바디 : 레고인간이 온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2019년 우수과학도서 선정작 포스트휴먼 총서 2
몸문화연구소 지음 / 필로소픽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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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몸은 진화하고 있다. 종래의 진화가 선택에 의한 생물학적 신체의 변화를 말했다면, 이 책에서 '포스트 바디'는 종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진화한 몸이다. 포스트 바디란 첨단기술이 가세되어 사회 문화적 선택이 더해진 몸의 변화, 탈몸이라고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다. 사회 문화적 선택을 더해 첨단기술이 몸의 곳곳을 대신하고 있다. 지금 막 구체화되고 있는 초기 진화 단계로 볼수있다. 이대로 긴세월이 지난다면, 인류는 몸이 결정된 어느 시점에 서 있으리라. 포스트 몸으로, 아니면 아예 다른 제삼의 몸으로.
아홉장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이 책은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에서 지은 책이다.저자도 아홉이다.
나는 이 책에서 심지원님의 '내 상담일지, 로봇과의 사랑과 성에 대한 수다'를 가장 재밌게 읽었다. 쉽고 담담하게 사실은 우픈이야기를 꽁트처럼 말해주었다. 결코 오지말았으면했지만 가장 먼저 이뤄질것같은 가깝고도 감각적 미래 이야기었다.
머리와 몸의 이식을 쓴 김운하님의 '머리를 바꿀까, 몸을 바꿀까? 그런데 나는 어디에' 는 매우 심오하고 어려운 인간 문제를 논하고 있다.
'어떤 한 사람을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이 아닌 계속 같은 그 사람인 근거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인격동일성의 근거는 몸에 있는가, 마음에 있는가?'
머리와 몸이 따로인 나는 누구인가, 미래 기술이 발전해 이러한 사례가 많아진다면, 우린 생물학적 부모외 머리와 몸의 제공자를 제2의 부모로 둬야되지 않을까 싶다. 그때도 호적이란 것이 남아 있다면 가계도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해 질 것이다. 나를 있게 한 원인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생각만해도 심난해온다.
이 책은 미래를 살아내야 하는 인류들이 어떤 변신을, 혹은 변태를? 더 나아가 진화를! 겪어야 할 때를 대비해서 미리 작은 충격을 경험시키고 학습시키는 친절한 안내서이다.
기후변화에 미세먼지에 우울한 현실, 어떤 포스트바디로 살고 싶을까 눈을 감고 그려 보다 살포시 웃고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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