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마차를 타고 지혜사랑 세계명작선 1
요코미츠 리이치 지음, 고지연 옮김 / 지혜 / 201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카이사키疎開先에서 동경으로 돌아온 카지는 돌연 몸져눕고 말았다. 가끔씩 병문안 오는 다카다에게 세이호의 이야기를 꺼내보기도 했지만 다카다는 죽은 자식의 나이를 세어서 무엇하냐는 듯, 그저 애매한 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그렇지만 자네, 세이호의 그 미소만큼은 눈이 부셨어. 그것을 본 사람은 누구든 당하고 말지. 그것만큼은......”

미소라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죽일 수도 있는 광선이라는 의미도, 카지는 함축해서 말한 것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무엇보다 아름다웠던 세이호의 미소를 생각하면 그가 금방이라도 하늘에서 떨어져 내려올 것도 같았다. 카지는 마치 초봄과도 같았던 세이호의 미소를 생각하면서, 어느덧 그를 그토록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는 자기 자신을 자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미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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