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차가운 손
한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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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상 좋아하는 작가의 책만 읽는 습관이 있던 나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한강 씨의 작품을 구매하였다. 처음 읽을때는 따로 해석을 하지 않고 전반적인 스토리만 파악한 후 다음에 읽을 때부터 꼼꼼이 읽는 편이다. 

 

 두번째 읽을 때, 장운형의 유년시절 스토리가 나에게 큰 흔들림을 주었다.

한강 작가님의 소설 특징은 마음의 상처를 가진 인간을 소설에 배치에 둠으로써 읽는 이에게 위로를 주는 것이다.(물론 가장 좋은 위로의 방법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보다 더 큰 위로의 방법은 없을 거라는 게 내 견해이다)

 

  이 소설에는 상처를 품고 있는 인물 3명이 출연한다. 외삼촌, L, E.

셋 다 큰 상처를 껍데기 속에 숨기며 살아오고 장운형은 그걸 알아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스토리상 장운형 덕분에 E, L은 상처를 표면밖으로 꺼내고 치유되는 듯 싶다. 하지만, 장운형은 어떨까?

 

 정작 그는 그들 중 가장 깊은 공동을 가지고 있다. 가장 문제 되는 것은 앞서 언급한 세명의 인물들은 그 상처의 원인 있었다. 그런데 장운형은 명백한 원인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더 큰 마음의 공동을 가진 사람을 내세우며 위로하는 한강 씨의 스타일이 잘 배여있는, 정말 한강스러운 소설이었다.

 

또다른 한강 씨의 특징으로는, 그 직업에 대해 너무 잘알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직업인 듯이. 소설 속에는 장운형 조각가의 일생이 그려져 있는데, 마치 자신이 겪은 것처럼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조각을 하게 된 계기와 작업 과정 등) 이를 근거로 한강 씨가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알 수 있다.

 

 결론적으로 나에겐 너무 좋은 소설이었다. 항상 감사하고 꼭 한번 뵙고 싶은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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