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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없다고 매일 슬프진 않아 -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
박정은 지음 / 서사원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앞 페이지 부제: 한 부모 가정에서 자란 통역사의 성장 에세이
뒷 페이지 부제: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알고 싶었던, 한 부모 자녀의 마음을 대신 통역해 드립니다.
책을 받자마자 정신없이 읽어나갔고 다 읽고 여운이 있어 앞페이지와 뒷페이지를 보는데 저 문구가 이 책의 전부를 정말 잘 설명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의 인생을 조금 배운다는 것은, 조금 알게 됐다는 것은
다른 언어를 배우듯 마음의 언어, 정서의 언어를 하나 더 배우는 거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책을 조금 읽었다고 전부를 다 알지는 못할것이다. 안다고 하면 이상한 사람일 것이다.
그저 언어를 하나 더 배우는 느낌 그정도의 앎이다.
나 역시도 박정은 작가님 처럼 내 속을 다 드러내며 글을 적어봤던 사람인지라 이만큼 가볍게 토해내고 또 그것을 이만큼이나 독자가 읽기 쉽게 또 정말 가볍게 또 참 깊게 잘 풀어낸 그 고단함에 짠한 마음이 들었다.
아래에는 내가 너무 와닿았던 문구를 담아봤다.
-한 부모의 가정도 부모의 진실성과 관심에 따라 끈끈한 유대로 공고히 결속된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
-어린 나에게 엄마란 함께한 기억이 없어도 늘 그리운 존재였다. 유치원엔 아이들의 놀잇감으로 비치해 놓은 빈 용기들이 있었는데 어떤 병은 엄마가 쓰던 크림통이 었는지 좋은 향기가 났다. 나는 그게 엄마 냄새라고 생각했다.
(난 이 대목에서 너무나 목이 매였다. )
-뜯을 거리가 많은 먹잇감이 되지 않게 겉모습을 다듬을수록 그 안의 진실은 마주하기 어려웠다.
-나는 아빠과 '자식과 부모의 관계'일 뿐 엄마가 느꼈을 정서를 나에게 이입시키지 않아야 하고, 무엇보다 부모와 그의 배우자와의 관계에서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작가님이 이렇게 담담하게 글을 쓸수 있는 내공은 자신과 부모님과의 삶을 동일시하는 과정을 벗어난 지점이라고 생각했고 너무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결정에 대한 책임은 내가 아닌 그 누구에게도 물을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무엇보다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둘의 인생을 시작한 점이다.
(와~! 나랑 똑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너무나 반가웠던 문장이었다.)
-세상도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당신에 대한 편견 어린 시선과 인식도 어제보다 하루하루 더 나아질 거예요. 그러니 밥도 잘 먹고 일도 열심히 하세요. 당신의 날이 곧 올 것입니다.
너무 좋은 책이다. 성장에세이가 이렇게 따뜻하다니~^^
좋은 책을 보고 사야지 하고 찝어놓고 있었는데 마침 서평이벤트 당첨도 돼서 너무나 기뻤고 책을 읽고서 그 내용의 풍성함에 그리고 깊이에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