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림 알랭 드 보통 인생학교 new 시리즈 7
The School Of Life 지음, 이주만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타인을 내 편으로 만드는 끌림


이상하게 끌리는 사람이 있다. 나도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끌리는 사람은 그냥 그 사람이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으로 볼 때가 많다. 알랭 드 보통은 ‘끌림’에 대해 이야기 한다. 끌리는 사람의 특징을 무엇인지 파악해보고 그 사람만이 가지는 고유의 가치일 것 같은 끌림은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 ≪끌림≫에서 읽을 수 있다.


p.22 

우리는 주변 사람들에게 관대하고 인정과 아량을 베풀며 온정적이고 사려 깊게 대하고 그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필요로 한다. 이 목표를 향한 여정을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으므로, 우리는 항상 타인의 단점에 관대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우리의 인격을 개선하고 선량한 사람, 즉 훌륭한 사람이 되도록 돕기 위해 기획되었다.


알랭 드 보통은 세상의 감성 지능의 양을 증가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생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남녀관계, 일, 여가 생활, 문화적 측면 등을 파악해나가면서 사람이 살아가는데 알아야 하고 필요한 가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번 편, 끌림에서는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특징을 다룬다. 어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이 없기에 완벽하지 않은, 그 중에서도 선량한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고 서술되어 있다.


선한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끼지만 아이러니하게 착한 사람은 바보 같다고 한다. 기독교는 무능한 사람, 낭만주의는 재미없는 사람, 자본주의는 망할 사람, 에로티시즘은 성적 매력이 없는 끌리지 않는 사람으로 비춘다. 그럼 선한 사람에게 처음 매력은 느낄 수 있으나 오래가지 않는 매력이 되는 것일까?


p.68 

솔직함을 중시하는 사람과 공손함을 중시하는 사람 모두 우리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준다. 하지만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오늘날에는 공손함을 중시하는 사람의 특별한 지혜를 재조명하고 전파할 시기가 무르익었다고 본다. 공손함의 지혜에는 솔직함을 칭송하는 문화가 일으킨 역효과와 현대 사회의 무도함을 가장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힘이 담겼다.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느 정도 공통점을 갖고 바라볼 수 있다. 병법에서도 강함과 유함이 있으면 유함이 이긴다고 언급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와 비슷한 것일까? 공손함도 무도함을 이길 수 있는 힘으로 언급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 더 친절할 수 있다면 상대방이 끌릴 가능성은 높아진다.


하지만 과잉 친절했을 때 우려할 수 있는 상황이 발생한다. 과할 경우 모든 말에 맞장구를 쳐주고 칭찬 대상을 잘못 설정해 좋은 말을 남발한다. 반면 적당히 친절을 베푸는 사람은 다음을 인지한다. 의견 차이를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남이 칭찬해주기를 기다리고, 기분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보다 나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에게 위로 받는다. 


p.85

상대방은 무척 똑똑하다는 이유로, 자기는 평범하게 생긴 사내지만 상대방은 아름다운 아가씨라는 이유로 아무 할 일도 할 말도 없다고 입을 꾹 다물고 멋쩍게 자리를 지킨다. (중략) 그들이 인식하는 모든 차이점을 넘기 힘든 장애물로 바라보기 때문에 호의를 표현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개성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처음 사람을 만날 때 수줍음을 크게 탄다. 마치 사람을 만나는 건 연애와도 같다. 수줍음을 많이 탄다는 건 측은한 생각이 들지만 자신을 너무 특별하게 보기 때문에 생겨나는 부당한 감정이라는 알랭 드 보통의 관찰은 매우 면밀하게 느껴진다.


p.150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소크라테스와 앙리 4세가 어린아이를 어떻게 대했는지 배워야 한다. 말 울음소리를 내며 놀았던 한 사람은 지체 높은 왕족이었고, 또 한 사람은 이름난 철학자였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좋은 인상만 심어주려는 욕심을 버리고, 가끔은 대담하게 안전지대에서 벗어나 어리석은 사람으로 보일 위험을 감수할 때 비로소 우정이 시작되고 외로움이 끝을 맺는다.


끌림이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고, 말을 잘 들어주고, 어린아이에게도 배울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다만 매력적인 사람이 되는 건 글로 배워서도 안 된다. 마치 연애를 글로 배운 것과 마찬가지랄까? 하지만 책에 언급한대로의 방법과 함께 진심으로 마음을 대하고 순수하게 다가갔을 때 매력적인 사람이 되지 않을까. 끌리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쉽지 않은 사람에게 보통의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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