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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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사랑해오냐오냐해.

 

중국집에서 태어나 집에 온 고양이 오냐그림을 좋아하는 딸 제인장난꾸러기 아들 해일그리고 워킹맘 엄마사진작가 아빠까지 한 가족의 사랑을 담긴 포토에세이가 있다태어나는 순간부터 자라나는 과정까지 순간순간을 기억에 담아 성장을 그린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에서 가족의 따뜻한 품을 느낄 수 있다.

 

p.22

집에 도착했다.

여전히 가방 안의 작은 존재는 가냘픈 울음을 토해내고 있었다지퍼를 조심스레 열고 바르르 떨고 있는 새끼 고양이를 꺼내 따뜻한 담요 위에 옮겨 놓았다. (중략)

아기 고양이는 제법 안정을 찾았고스르륵 잠들었다피로가 많이 쌓인 모양이다.

 



피가 오는 날 새끼 고양이가 집에 왔다중국집 사장에게 불현 듯 고양이를 분양 받게 되었다육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아빠에게 고양이 오냐는 마법이었고 반짝이는 눈망울이었다오냐라는 이름을 지어준 여자친구와는 아내가 되게 해주는 사랑의 매개체였다.

 

p.50

초음파 사진으로 만난 아기는 이제 얼굴과 골격을 뚜렷하게 알아 볼 수 있었다엄마가 손가락으로 배를 살짝살짝 두드리면 그 손짓에 반응하며 발차기도 한다.

 

아내와의 사랑은 공주님 제인의 탄생으로 이어졌다제인이 100일이 되기까지 부모님 집에 맡겼던 오냐를 집으로 데리고 오면서 오냐와 제인의 첫 만남이 이어졌고 둘의 육아 일기는 비로소 함께 시작된다.

 

팔다리에 힘이 생겨 자세를 취하는 과정부터 일어서는 제인이를 보면서 놀라는 오냐의 당황한 기색까지 고양이 오야와 제인이또 이어 탄생하는 태일이까지 과정이 일기처럼 나열된다한 장 한 장 넘어가면서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진다때로는 귀엽고때로는 사랑스럽고때로는 앙증맞은 고양이와 아이 둘의 성장 일기를 통해 함께 성장한다는 건 동물과 사람이 동일하고 모두에게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음을 알게 한다.

 



p.128

오냐가 매번 그르릉 거리는 울림소리를 전달해준 까닭에 우리 가족은 많이 아프지 않고 금세 나았던 것 같다오냐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다.

 

오냐는 아빠와 엄마의 사랑을 연결해주었지만 아플 때 옆에서 가족을 지켜주는 늘 든든한 존재이자 가족이었다읽는내내 사진 한 장 한 장에서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고 감동을 받았다보노라면 저절로 흐믓한 미소가 번졌다.

오늘을 기억한 사진들은 말하고 있다바로 오늘의 소중한 한 순간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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