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극히 계산적인 세상. 그렇게 태어난 인간들.

 

그리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인간의 문화의 위대함.

 



어떤 생물체(예를 들어 한 마리의 비비)가 자기를 희생하여 또 다른 상태의 실재의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해 행동했다면 그 생물체의 행동은 이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기적 행동에는 이것과는 정반대의 효과가 있다. '행복'은 '생존의 기회'로 정의된다. (45p)

다만 이 행위의 결과가 가상적 이타 행위자의 생존 가능성을 낮추고 동시에 가상적 수익자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을 이타 행위로 정의한다. (45p)

나는 선택의 기본 단위, 즉 이기성의 기본 단위가 종도 그룹도 개체도 아님을 논하고자 한다. 그것은 유전의 단위인 유전자이다. (55p)

자기 복제자는 기나긴 길을 지나 여기까지 걸어 왔다. 이제 그것들은 유전자라는 이름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며, 우리는 그것들의 생존 기계이다. (69p)

많은 종에서 어미는 아비보다 자기 자식을 확신할 수 있다. 어미는 눈으로 보고 만져 볼 수 있는 알을 낳거나 새끼를 갖는다. 어미에게는 자기 유전자의 지참자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다. 불쌍한 아비는 속기 쉽다. 그래서 아비는 어미만큼 육아에 열중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된다. (197p)

믿기 어려운 일이나 이 단순한 진리를 이해하지 못하고 효과적인 피임 수단을 강구하는 것을 금하는 지도자들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들은 인구를 '자연적인' 수단으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들이 직면하게 될 하나의 자연적인 수단은 바로 기아라고 하는 수단이다. (206p)

물질적 자원을 전혀 가지지 못하는 부부가 다수의 아이를 여성의 생리적 한계에 이르도록 낳아 기르려 한다면 실제로 이것을 저지하는 수단은 없다. 그러므로 복지 국가라는 것은 극히 부자연적인 실체이다. (215p)

제대로 자라지 못한 작은 새끼의 여명은 소형화·쇠약화로 짧아져서 부모의 투자나 그에게 주는 이익이 같은 양의 투자에 의해 다른 아이들이 획득할 수 있는 이익의 1/2 이하로 되면 그는 스스로 기꺼이 명예로운 죽음을 선택해야 할 것이다. 이처럼 하는 것이 자기의 유전자에게 가장 크게 공헌할 수 있기 때문이다. (238p)

다시 말해서 "몸아, 만일 네가 다른 한배 자식 형제보다 훨씬 작았다면 바둥거릴 것 없이죽어라"라는 지령을 내리는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의 죽음에 의해 구조되는 개개의 형제자매의 몸에는 그의 유전자가 50%의 확률로 들어 있고, 한편 제대로 자라지 못한 그의 체내에서 그 유전자가 살아남을 가능성은 어쨌든 극히 작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238p)

랙의 한 둥지의 알 수 이론을 논할 때에는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 해의 한 둥지의 최적 알 수가 몇 개인지 미리 정하지 못한 어미에게는 다음과 같은 전략이 타당한 전략이 된다. 즉 어미가 진짜 알맞은 수이겠지 하고 '생각하는' 알 수보다 1개만 더 여분으로 산란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만일 그 해의 먹이가 예상보다 좋은 것을 알게 되면 어미는 여분의 새끼를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먹이가 예상보다 적으면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새끼에게 먹이를 항상 같은 순서, 이를테면 크기 순서대로 나누어 준다면, 어미는 나머지 한 마리, 아마도 발육이 미숙한 새끼를 빨리 죽게 하여 그를 위한 난황 또는 이에 상당하는 초기 투자를 초과하여 과잉 음식물을 크게 낭비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이것은 어미의 관점에서 본 발육 미숙아 출현 현상의 설명일지 모른다. 이때의 미숙아는 어미가 짜 놓은 도박의 손실 회피 수단이 되는 것이다. 이 현상은 많은 조류에서 관찰되고 있다. (238p)

"자식은 속이는 행위를 할 것이다"라는 표현의 진의도 자식에게 사기 행위를 하게 하는 경향을 가진 유전자가 유전자 풀 속에서 유리하게 나타남을 지적하는 데 불과하다. 이 논의에서 인간적인 교훈을 도출한다면, 우리는 자식들에게 이타주의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식들의 생물학적 본성의 일부에 이타주의가 심어져 있다고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252p)

이론적으로 말하면 개체라는 것은 가능한 한 많은 이성과 교미하고 자식 양육은 모두 상대에게 떠맡기기를 '바라고' 있다(이것은 생리적 쾌감만을 바란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럴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255p)

예컨대 포유류의 경우 자기 체내에서 태아를 키우는 것도 암컷이고, 태어난 자식에게 젖을 주는 것도 암컷이며, 자식의 양육과 보호의 부담을 지는 것도 암컷이다. 암컷이란 착취당하는 성이고 착취를 낳게 한 근본적인 진화적 기초는 난자가 정자보다 크다는 데 있다. (263p)

그러나 실제로 구혼자에게 용 잡기나 성배찾기 같은 것을 마구잡이로 요구하는 암컷은 없다. 그 이유는 수컷에게 무의미한 사랑의 노력을 요구하는 암컷보다는 암컷과 자식을 위해 필요한 일을 수컷에게 요구한 암컷이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용 잡기나 헬레스폰트 해협을 수영해 건너는 것에 비하면 집짓기는 확실히 로맨틱하지는 않으나 암컷에게 수컷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는 훨씬 필요한 것이다. (275p)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에 비해 상대를 가리지 않고 교미하는 경향이 강하다. 암컷은 한정된 난자를 비교적 느린 속도로 생성하기 때문에 다른 수컷과 많은 교미를 거듭해도 아무런 이익이 없다. 한편 수컷은 매일 막대한 수의 정자를 만들 수 있으므로 상대를 가릴 필요 없이 많은 교미를 해서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암컷에게도 지나친 교미는 시간과 에너지의 손실을 가져올 뿐더러 실제로는 대단한 대가가 아닐지 모른다. 또 그것은 적극적인 이익에 관련되지 않는다. 한편 수컷에게는 암컷과 지나치게 교미를 거듭하지 않아야 한다는 한계는 없다. 수컷에게 있어 '지나치다'라는 말은 의미가 없다. (290p)

이러한 종교적인 밈 복합체의 또 하나의 성분에는 믿음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증거가 없어도-증거를 무시하고라도- 맹신한다는 것이다. (344p)

우리는 유전자 기계로서 조립되었지만 밈 기계로서 교화되어 있다. 그 러나 우리에게는 이들의 창조자에게 대항할 힘이 있다. 이 지구에서는 우리 인간만이 유일하게 이기적인 자기 복제자들의 전제에 반항할 수 있는 것이다. (349p)

문제의 전체를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은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다. 자연 선택의 근본적인 단위로 생존에 성공 또는 실패하는 기본적인 것, 그리고 때때로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를 수반하면서 동일한 사본의 계보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를 자기 복제자라고 한다. DNA 분자는 자기 복제자이다. 자기 복제자는 일반적으로 뒤에서 기술하는 이유에 의해 거대한 공동체적 생존 기계, 즉 운반자 속에 집단화한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운반자는 우리 자신과 같은 개체의 몸이다. 그러나 몸은 자기 복제자가 아니다. 그것은 운반자인 것이다. 이 점은 지금까지 오해되어 왔기 때문에 특히 강조한다. 운반자 그 자신은 스스로를 복제하지 못한다. 운반자는 자기를 구성하는 자기 복제자들을 증식하도록 작용한다. 자기 복제자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 또한 세계를 지각하지도 못하며 먹이를 잡거나 또는 포식자로부터 도망치지도 않는다. 자기 복제자는 그와 같은 모든 것을 하는 운반자를 만든다. (428p)

여러 가지 목적을 위해서 생물학자는 그 관심을 운반자의 수준에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러나 다른 목적에서 생물학자는 자기 복제자 수준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이 편리하다.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다윈의 드라마에서 같은 주역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양자는 서로 다르고 보완적이며, 많은 점에서 똑같이 중요한 역할, 즉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과 운반자라는 역할을 배당 받는다. (428p)

우주의 어떤 장소이든 생명이 발생하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 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 복제자뿐이다. (44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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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제 양 미메시스 그래픽노블
마누엘레 피오르 지음, 김희진 옮김, 아르투어 슈니츨러 원작 / 미메시스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짧지만, 매우 감각적이네요. 원작 소설을 보진 못했지만, 이 작품은 좀 단순해서 그림 빼면 별거는 없어요. 근데 그림은 좋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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