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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이랑 지음 / 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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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기 시작한지 5분 후, '이 작가의 책을 전부 사 모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작가인 이랑은 이렇게나 매력적인 사람이다. 처음 읽는 책을 5분만에 사고 싶게 만들고, 그 뒤에는 작가의 저서 전부를 사고 싶게 만드는 사람.

나는 이렇게 툭 던지듯 말하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너는 이렇게 느껴야 해', '내 책은 이렇게 멋진 책이야'하는 느낌 없이, 덤덤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는 그런 책이다.

담담한 글체. 숨기거나 과시하지 않는 이야기의 흐름. 과거에도 이런 글을 본 적이 있다.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다.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 읽었을 때, 개인적인 사진으로 가득 찬 남의 sns를 훔쳐 보았을 때.
마치 그 때처럼 즐겁다. 소소하지만 흥미롭다. 그 사람에 대해 아무도 몰래 나만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진 기분이다.

어쩌면 작가는 그런 것을 바라고 이 책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모르게 독자 한사람과 친해지려고.
만약 그것이 이 책을 쓴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도 상관없다. 나는 남몰래 작가와 친해졌으니. 그것이 작가본인도 모르게 진행되었다고 해도 나는 상관없다. 우리는 친해졌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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