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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 켈러 평전 - 기적의 소녀에서 사회 운동가가 된 헬렌 켈러
카트야 베렌스 지음, 홍성광 옮김 / 청송재 / 2021년 3월
평점 :
죽음과 세금을 피할 수 없다던 누군가의 말이 생각난다. 다시, 생각한다. 매일
각설하고 헬렌은 죽음의 문제에 관심을 기울였다. 어느 날 헬렌은 앤 설리번에게 물었다.
“우리가 죽지 않는다면 훨씬 행복할 것 같지 않아요?”
하지만 헬렌의 동급생들은 저세상이 얼마나 근사한지 모른다고 이야기했다. 헬렌은 대번에 이렇게 물었다.
“너희들은 죽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안단 말이니?”
264페이지 분량의 내용 중 내게 가장 인상적인 곳이다. 줄곧 헬렌 켈러에 대해 안다고는 생각했지만 어쩌면 알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농아, 나와는 거리가 먼 위인, 다른 나라 사람, 다른 시대, 합일될 것 하나 없다고만 생각했다. 나의 유년, 책장에 꽂혀 있던 책을 통해 충분히 다 알았다고 생각했다. 어쩜 충분히 알 필요도 없었을 수도 있다. 아니, 굳이 알고 싶지도 않았을 수도 있다.
『헬렌 켈러 평전』
미국 남부 명문가의 자녀, 교육자, 저술가, 인권 운동가, 사회 운동가, 헬렌 켈러
나는 잘 모른다. 나는 명문가의 자녀가 아니고 교육자도 아니며 운동가도 아닌 그냥 평범한 시민이다.
내가 헬렌에게 할 수 있는 공감은 ‘살고자 하는 마음’이 전부이다.
‘배움이 적은가? 경험이 적은가?’
꽤나 내 삶을 복기해도 난 이 마음 하나, 강력하게 공감이 되었다.
이게 전부다.
‘나 힘들었어.’가 아니라 ‘나도 살고 있어.’로 위로를 건네는 그녀다.
그리고 그녀의 동반자도, 작가도 역자도 출판사도 서점도 독자도. 우리도. 모두가 그렇게 서로 포옹한다. 책을 통해.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