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빵 대백과 - 정통 독일 빵의 모든 것
모리모토 토모코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빵이라면 프랑스가 연상이 되고 바게트란 이름이 떠오른다. 지금 당장 더 기억을 추슬러 보아도 크루아상이란 이름 밖에 더 나오지 않을 정도로 빵에 문외한이다. 어릴 때부터 접하지 않고 자주 먹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평소엔 스스로는 찾지 않을 정도로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 것이 빵이지만 어쩌다가 한 번씩 손에 들어오는 날이 되면 먼저 달콤함에 매료되고 파삭한 것은 파삭함으로 즐기고 말랑말랑하면 말랑함에 빠지게 되고 결과적으로 식탐을 주체할 수 없어 과식한 적이 대부분일 정도로 나에게는 두 얼굴로 숨어 있다. 선뜻 찾지는 않지만 달콤하고 부드러움과 바삭거림의 속에 참을 수 없는 맛의 유혹을 지닌 것으로,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으로 기억되어 있는 것 같다. 그래도 건강 문제가 없을 때에는 가끔은 폭식이라도 즐기기는 했지만 건강 문제 때문에 체중 감량을 위하여 다이어트에다 밀가루와 설탕 금지를 실행하다 보니 갑자기 빵에 대한 욕구가 보통이 아니다. 제과점 근처만 가도 냄새에 취하고, 예쁜 진열장에 절로 눈이 가고, 발걸음은 저절로 멈춰지고, 격렬한 혼동의 싸움을 매번 이겨내느라 너무너무 힘들다. 이런 와중에 독일 빵 대백과가 간접 체험의 만족감을 듬뿍 안겨주고 있어 불행 중 다행이다.

 

세계에서 빵의 종류가 가장 많은 나라가 독일이라고 한다. 독일 빵은 중량이나 재료의 배합, 사용되는 주요 곡물의 비율 등에 따라 법률로 분류되고 명칭이 정해진다고 한다. 그래서 명칭이 합리적이고 명확하므로 읽을 줄만 알면 그게 어떤 빵인지 쉽게 상상할 수 있다고 하는데 수십 년 전에 제2외국어로 배웠던 기억만 남은 독일어 실력으로는 어차피 눈뜬 장님이나 마찬가지여서 아쉬운 마음이다.

 

2000에서 3000여 가지나 되는 독일 빵 중에서 100 가지를 선택해서 책에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빵마다 지역, 주요 곡물, 발효 방법, 용도의 설명이 들어 있고 당연히 재료와 만드는 법이 자세히 들어 있는데 빵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는 것이 색다른 느낌을 준다. 독일어로 된 빵 이름을 번역 풀이하는 것이 주류인데도 읽으면서 그 빵에 대해서 이해를 조금 더 할 수 있게 한다. 초등학교 5~6년 동안 제빵 기술을 배우고 3년간 직업훈련 코스를 밝고 시험에 합격하면 게젤레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그리고 바로 마이스터 시험에 도전하든지 아니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3년 하고도 하루 동안의 편력수업을 받든지 해야 한다는데 어쨌든 6일간에 걸쳐서 실시되는 제빵사 마이스터 시험에 합격해야 독립해서 영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일빵의 우수성을 몸으로 체감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