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이미륵 문학 선집 1
이미륵 지음, 엄혜숙 옮김, 와이 그림 / 계수나무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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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하지 못한 말을 아마 글로 남겼으리라. 먼훗날 고국의 모든 이가 격동의 한 세월 속에 살았던 선생과 당시 우리 민족의 아픔을 두고두고 기억하여, 다시는 고국 잃는 설움 갖지 말라고 그런 바램으로 썼으리라. 218쪽, 마을  길 멀리까지 선생을 바래다주는 어머니와 헤어지는 장면, 어머니의 당부 말씀을 읽을 땐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넌 겁쟁이가 아니란다." 

내내 말없이 길을 가다가,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너는 때로 낙심하는 일이 있었지. 그래도 너는 네 일에 성실했다. 나는 너를 크게 믿고 있단다. 용기를 내거라. 너라면 쉽게 국경을 넘고, 결국에는 유럽에 도착할 수 있을 게다. 내 걱정은 하지 말아라.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마. 세월은 정말 빨리 간단다. 우리가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너무 슬프게 생각하지 말아라. 너는 나에게 정말로 많은 기쁨을 주었단다. 자, 얘야! 이제는 혼자서 네 길을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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