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세상에 없는 가게 ㅣ 라임 어린이 문학 29
김선정 지음, 유경화 그림 / 라임 / 2019년 11월
평점 :
일단 저, 중학년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재밌는 이야기라 좋다. 아이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반 아이들과 함께 경험과 마음 나누기에도 좋아 온작품읽기로 딱인 것 같다.
그리고 새로운 가게들이 상상력을 자극하고, 이 가게 다음은 어떤 가게가 나올까 궁금해 저학년 아이들도 단숨에 쭉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캐릭터, 특별하지 않은 고민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게 좋다. 사실 평범한 캐릭터와 사건으로 이야기를 만들어간다는 게 더 어렵고, 그걸 가능하게 하는 게 작가의 능력인 것 같다. 우리 주변의 수많은 평범한 아이들이 모두 주인공이 된 듯 하다.
환희 엄마 또한 책을 읽으며 교육을 고민하는 바람직한 캐릭터라 좋다(사실 동화 속 엄마 캐릭터가 너무 속물적으로만 그려지는 것도 문제). 재미있게 동화를 읽는 영어 학원, 좋은 책을 읽고 토론한다는 논술학원, 자연에서 마음껏 뛰노는 숲 놀이 체험을 찾아주는 엄마라니! 정말 훌륭한 엄마가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한계가 있고, 내가 하는 교육은 아이에게 어떻게 다가가는지 물어가야 하겠다는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 좋다. 또한 환희에게 좋은 먹거리를 강요하는 게 본인의 어렸을 적 아픔 때문이라는 배경 설명 덕분에 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자신들의 엄마를 좀 더 이해하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과 함께 가정에서 엄마가 많이 하는 잔소리가 뭔지 떠올려보고, 가정에서 그 잔소리를 하는 이유가 뭔지 진지하게 이야기 나눠보는 숙제를 내 줘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