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년생 엄마 황순유 - 일과 육아 사이에서 찾아낸 가장 이상적인 삶의 합의점 부모되는 철학 시리즈 7
황순유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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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년생엄마황순유 #황순유 #씽크스마트

뭔지 모르게 82년생 김지영과 비슷한 제목을 가진 워킹맘의 에세이. 요즘 시대로 보면 어리디 어린 나이 25세에 결혼하여, 무려 세 아이를 모유수유로 길러낸 저자는 본인을 워킹맘과 전업주부 사이의 '반인반수'라고 평한다. 출산과 육아가 여성의 몫이라는 사회의 시선은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워킹맘이라는 말은 잘 쓰이고 있는 반면 워킹대디라는 말은 없다.

지은이 황순유는 라디오 DJ로서의 자신의 커리어도, 아이를 길러내는 엄마로서의 직업도 당차게 해낸다. 비록 스스로를 좋은 엄마도, 양처도 아니라고 하지만 동시에 나쁜 엄마도, 악처도 아니다. 다만, 그녀는 거창하게 자신을 포장하지 않는, 그저 주어진 삶을 오롯이 살아가는 '보통 사람'일 뿐이다.

워킹맘의 에세이다보니, 아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비록 아직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은 먼 세상의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삶에서 겪을 수 있는 풍부한 경험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그녀의 솔직담백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육아' 이야기가 공감이 많이 갔다. 

그러나, 그녀는 세 아이의 엄마이기 전 '황순유'라는 이름 석자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녀의 삶에서 영향을 주고 받은 수많은 사람과의 꾸밈없는 이야기들을 보다보면, '인간'으로써 삶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따뜻한 고민을 하게 한다. 다른 사람의 작품을 공짜로 얻으려 하지 말고, 대신 먼저 멋지게 사주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이 되라는 국어 선생님의 말처럼, 다른 사람의 노력에 감사해할 줄 아는 세상이 되길. 

헤르만 헤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마흔 살이었다고 한다. 마흔에도 무엇인가를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그녀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뿜으며 결심한다. 그녀가 불혹에도 여전히 떨리고 흔들리는 사람 냄새나는 그녀 자신으로서 살아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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