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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진 여름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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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소설에 대한 사전 정보를 대체로 찾아보지 않고, 곧장 글과 부딪치는 편인 나는 글을 읽는 내내 이야기와 인물에 대한 의문이 가득했다. 줄곧 집을 떠나고 싶어 했던 은령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엄마의 재혼으로 생긴 새로운 가족들 속에서 제 집처럼 느끼지 못했던 마음은 공감할 수 있었다. 스물다섯이라는 나이에 벌써 결혼을 하려 했던 이유는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선모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모습은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은령이 유경과 이진을 만나며 쌓아가는 감정선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책을 덮으면서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은령은 선모를 만났을 때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않았지만, 유경에게는 정말로 사랑을 느꼈을 거라고. 스물다섯의 혼란스러운 사랑이 글로 펼쳐지는 것을 보며 내 스물다섯을 돌아보기도 했다. 사랑이라는 건 원래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니까. 타인을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고, 사랑에 빠진 누군가를 이해하는 건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이진에 대해서는 고운 말이 나가질 않는다. 얼룩진 여름을 다시 읽는다 하더라도 이진이라는 인물을 내가 이해하기엔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사실 굳이 이해하고 싶지 않다..) 


너무 어린 나이인 은령이 결혼적령기니 뭐니 하는 말을 듣는 장면들이나, 은령 스스로 자신의 나이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난 후 이 글이 20여년 전에 쓰였다는 작가의 말을 읽고나니 시대적 배경을 고려하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은령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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