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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죄 죽이기 - 삶 속에서 죄를 죽이기 위한 9가지 방법, 개정판
존 오웬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바울은 로마서 5장에서는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나니' 라고 말했지만,
로마서 6장에서는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1절)
'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15절) 라고 우리에게 다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처럼 죄의 문제를 강조하면 은혜를 잊게 되고, 반대로 은혜를 강조하면 죄를 경시하는 면에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존 오웬이 지은 책의 이름은 '내안의 죄 죽이기' 이다.
과연 바울도 고민했던 죄의 문제를 존 오웬은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을까? 혹시나 율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거나 죄의 문제만을 강조한 책이지 않을까? 아주 오래전 책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한쪽으로 편향된 책이 아니었다. 이책은 은혜의 언약 아래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답을 주는 책이다.
보통 일반적인 기독교인들이라면 죄를 짓는 일을 유쾌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보통 죄를 지으면 그 죄책감에 괴로워하거나, 그 죄책감으로 인해 다시는 자신과 하나님에게 더 이상 죄를 짓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일반적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열기나 다짐은 곧 식어지고 다시 죄가 고개를 든다. 이와 같은 모습들이 자기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면, 자신도 여기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이책을 꼭 읽어볼 필요가 있다.
이책은 우리의 죄된 습관이나 성격에 대해 율법적으로 '정죄' 하는 책이 아니다. (참 다행이다) 오히려 죄를 죽이기 위해 은혜와 은사, 구원의 감격을 사용할 것을 권한다. 즉, 죄를 이이기 위해 옛 습관이 아닌 우리의 새로운 품성, 성령의 능력을 사용할 것을 말하고 있다. 즉, 매일 매일 죄를 죽이는 삶이란 날마다 은혜를 새롭게 하는 삶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죄를 죽이고자 하는 힘들고 고된 그리스도인의 삶이 아니라 은혜 안에 사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음을 강조한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죄에서 자유하고 은혜를 새롭게 한다는 것으로 인식을 바꾼다면 그리스도인의 삶은 정말 신나는 일로 가득하지 않을까?
죄를 없애는 혹은 죽이는 완벽한 매뉴얼은 없을 것이다. (예수님만이 그 매뉴얼이시겠지만) 하지만 보통의 책이 일반적으로 추상적인 신학적 원리를 제시하는데 반하여 이 책은 어느정도 구체적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내안의 죄 죽이기는 1656년의 사람이 그 시대의 사람들을 위해 쓴 책이다. (1956년이 아니다. 1656년이다) 그런데도 책을 읽다보면 마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다 알고 있듯이 동시대의 사람이 이야기하고 있는것 같이 느껴진다.
존 오웬은 죄의 상황, 죄 짓는 이들의 심리나 그 상태를 명확히 파악함으로 죄된 습성을 깨뜨릴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의 방법을 제시한다. '죄 지은 사람은 하나님의 분노로 벌을 받는 일을 가장 두려워 한다. 그 분노를 피하기 위해 죄와 대항하기로 결심한다' 라는 존 오웬의 이야기를 읽을때는 마치 내 모습을 보는 듯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책 이름이 '내안의 죄 죽이기' 이지만, 자신이 죄를 죽이는 일은 결국 할 수 없음을 깨닫게 한다는 것이다. 무언가 '죄 죽이기'를 위한 마법과도 같은 법칙, 방법을 찾고자 하여 책을 읽은 독자에게는 실망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러한 저자의 말들은 오히려 자유함과 죄를 이길 수 있다는 용기와 자신감을 준다.
책을 읽어나가면서 죄를 이기는 것에 대한 인식이 명확하게 전환이 되었지만, 어떤 가시적인 방법을 찾는 독자를 위해 존 오웬은 책의 8장에서 '죄를 죽이기 위한 9가지 방법' 이라는 제목으로 이야기 해주고 있다. (방법1, 정욕에 동반되는 여러 위함한 징후들을 살펴라) 나 (방법5, 성품속에 죄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지 살펴라) 등의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내안의 죄 죽이기'는 죄에 대해 무디어져 가는 이세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존 오웬의 죄에 대한 명확한 해석과 깨달음이 현대인들에게 나타나는 각종 죄된 모습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