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휘야, 소풍 가자 - 워킹맘 가족의 좌충우돌 영국 살아보기
하미영.박현준 지음 / 푸른길 / 2019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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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 영국?!'

'런던? 포그?'
'그래 안개가 많다던데..'
'미치코? 런던?'
'미치코는 누구지? 런던에 살았나??'
'아! 신사의 나라!! ... 별 젠틀치 않다던데??'
...
'근데 빠듯하게 겨우 1년을 살아놓고 영국을 얼마나 담아 내겠어?'
'여자는 비틀즈로 시작하여 대영박물관 정도?'
'남자는 박지성으로 시작하여 손흥민 파이팅으로 끝나려나?'

스스로를 평.범.하다 소개하는 워킹맘(하미영)과 워킹대디(박현준), 그리고 부부의 어린아들 "산휘"의 영국으로의 소풍 이야기는 영국에 별 관심이 없던 나에게 평범하지 않은 책이었다.
은근히 시샘나게 하는 SNS의 블링블링한 "영쿡#흐림#메롱"한 자랑도 아니고, 파워블로그의 알쏭달쏭 보고나면 더 복잡한 갬성비평도 아니다.

물론 영국을 향하는 가정(혼자라도;여행객이라도)이 준비해야할 정보와 팁이 책전반에 걸쳐 꼼꼼하고 친절하게 잘 기록되어 있으며, 영국에서의 실생활의 경험들과 로하우도 담뿍담뿍 꾹꾹눌러 담겨져 있다. 그런데도 책은 전혀 딱딱하지가 않다.
책이 읽혀지는 힘이 놀랍다. 나는 350페이지 가량되는 분량을 단번에 읽어냈다. 내용마다 올컬러 사진이 함께 첨부되어 있으니 이해도 풍성하다. 아내와 남편의 글이 단락별로 구분되어 있고 마치 서로 펀치를 주고받듯 단.짠.단.짠.으로 이어져 책이 아주 달콤하고 짭짤하다.
한 사건을 두고도 아내 미영과 남편 현준의 다른 시선, 다른 마음, 누구라도 공감할 만한 심경들이 각자의 입장에서 가감없이 표현되어 있어서 참 재밌다. 더불어 엄마와 아빠로서 갖은 애를 쓰며 더욱 끈끈하게 사랑으로 하나되어 가는 산휘네를 보고 있노라면, 세명의 내밀한 감정들이 글과 사진을 타고 올곧이 나에게도 전해진다.
이야기는 영국에서의 1년을 계절(가을,겨울,봄,여름)별로 전개하고 있다. 계절을 타고 만남에서 이별을 쫓아 산휘의 성장과 함께 달려가다보면 어느새 마음에 따듯함이 가득해진다.
소담하고 빈틈없는 사진 덕분에 어느새 나도 영국의 사계절을 산휘와 함께 소풍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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