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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이야기 ㅣ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2
홍민서 지음 / 현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혹시 애완동물을 키우고 계시나요?
사실 저는 애완동물을 키워 본 경험이 없습니다.
아! 어렸을 때 햄스터?는
동생이 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 아빠가 좋아하여 잡아온 달팽이, 사마귀를
키우는 모습을 보았네요.
지금은 떡납줄갱이, 피라미, 줄새우
등 민물고기가 저희 집에 있고요.
제 입장에선 강아지, 고양이 등 친근한 동물이 아니기에, 아주 작은 생물이기에 '애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제 남편이 밥도 주고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면 이 생물들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친근한 경험이 없어서 일까요?
사실 [블루 이야기] 그림책을
받고 조금 난감하긴 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입장으로서 반려동물의 마지막 생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마음을 쉽게 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었지요.
[블루 이야기] 그림책의 화자는 블루, 블루라는 개?입니다.
(제가 다양한 개의 모습을 제가 잘 몰라서인지 사실 개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동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블루가 바로 주인 아이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해주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안녕하세요, 저는 블루라고 해요.
제 친구가 울고 있네요. 얼른
달래 줘야 겠어요.
.....
사랑했던 동물 친구들이 더 이상 아무데도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 주위에 있거든요.”
이후 장면부터 웃음이 나더군요.
상실의 아픔이, 사실 완전한 상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에피소드
장면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말이지요.
그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잊지 않고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다면,
반려동물들 또한 그 주변을 맴돌며 항상 어디엔 가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블루가 이야기해 주고 있답니다.
그 방법이 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나타난다는 다소 엉뚱하고도 재미난 발상과 함께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저희 집에 둘째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책 한 권이 아무 이유 없이 사라졌었는데
그 시기가 저희 집에서 키우고 있던 달팽이가 하늘나라로 간 후였네요.
온 집안의 가구를 샅샅이 들어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 우연히 또 발견했지 뭐예요. 참 희한한 일이었지요.
블루가 이야기하는 이상한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요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제 주변만 보아도 강아지며, 고양이며 많이들 키우시더라고요.
또, 저희 집을 포함한 아이 친구 가정들을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생물들을 키우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어떤 생물이든 간에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한 정서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준 따뜻한 마음과 경험은 고스란히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겠지요.
그리고 그 마음은 반려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블루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들 역시 그 따뜻한 마음과 시간을 알고
있으며 소중하다는 느끼는 것이지요.
반려동물들 역시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고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의 상실이 너무 슬픈 일인 것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죽음을 받아들이고 함께한 시간을, 나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추억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주니까요.
[블루 이야기] 그림책의 또 다른 재미있는 요소는 그림이더군요.
그림 장면들 속의 사람들의 손발이 제 눈길을 끕니다.
사람들의 손과 발을 보면 우리도 역시 동물? 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또한 애완동물과 별다를 것 없는 존재,
다시 말해서 인간으로서의 주인이 아니라 그들과 '평등한' 친구 같은 존재로 표현됨을 강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게다가 자세히 보면 그 얇고 검은 손가락도 4개로 보이면서 말이지요. (5개가 아니라요.)
궁금하네요,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요.
기회가 된다면 꼭 듣고 싶습니다.
♣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