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고사성어 소문난 국어 3
이창우 지음 / 글송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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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8살이 된 첫째 아이에게 글송이 [어린이 첫 그림 한자 사전]을 마련해 준 적이 있었어요.

구입 당시에는 잘 보지 않고 있다가 요즘 혼자서 그림을 보면서 즐기고 있더군요.

끄적끄적 따라 그리면서요.

그래서 그럴까요? 요새 부쩍 한자어에도 관심을 가지는 느낌이 들었답니다.


 

그러다 운 좋게도 당첨된 이벤트!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고사성어]가 저희 집에 오게 되었답니다!

받자마자 후루룩 훑어보는 아드님!!

한자 역시 여러 가지의 한자들이 합쳐서 뜻, 고사성어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보여주네요.



[어린이 첫 그림 한자 사전]은 8 가지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총 100가지의 고사성어를 알려주고 있는데, 비슷한 관용구까지 합하면 거의 200가까운 어휘를 알 수 있겠더군요.

(물론 일부만 아이가 소화해도 참 감사한 일이지만요~ ^^)



- 가족과 친구!

- 그릇된 말과 행동!

- 세상의 이치!

- 의지와 결심!

- 재능과 노력!

- 욕심과 어리석음!

- 삶의 지혜!

- 고난과 역경!



깜찍한 캐릭터들이 나와 각각의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어떻게 쓰이는지 쉬운 예제까지도 제시되고 있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입니다.

또, 고사성어의 한글체가 귀여운 글씨체라고나 할까요?

너무 딱딱하지 않은 점도 마음에 드는 부분이네요!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고사성어]는 책꽂이에 꽂아놓지 않고,

식탁이나 거실 책상에 무심코 툭 두었더니 오며 가며 한 번씩 살펴 보더라고요.

아직 그 뜻을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하지는 않고 있지만,

자주 훑어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아이가 알아갈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고사성어]를 훑어본지 약 2주가 되어가는데...

어느 날 아이가 저에게 요청하더군요,

지금 보고 있는 시리즈는 3번인 것 같은데, 1번 수수께끼와 2번 속담도 보고 싶다고요!



알아두면 좋을 법한, 하지만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어휘들은

글송이 책들과 함께라면 쉽게 익혀질 수 있을 것만 같네요!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수수께끼]와 [웃다 보면 알게 되는 저학년 속담] 역시 구입해야겠네요~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약 2 주간 아이와 함께 직접 읽어 본 후에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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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박슬 지음 / 우를루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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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

제목만 들어도 훅 가슴을 내리칩니다.

과연 나는 어떤 덩어리를 안고 살고 있는지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네요.

슬픔 덩어리일까요?

욕망 덩어리일까요?

아니면, 기쁨으로 가장한 아픔 덩어리일까요?


아무래도 박슬 작가님의 [덩어리]는 슬픔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파란 눈물방울이 모여 덩어리가 되고, 이는 곧 가슴에 박힌듯한 표지가 애잔해지니 말이지요.


하얀 표지를 벗겨내면, 또 다른 표지가 나옵니다.

푸른 덩어리만 강조된 이미지, 분위기도 블루밍 한 것이 어쩌면 이 덩어리가 한이 되어버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러한 덩어리를 떼어보고도 싶고 잘라내어 보고도 싶지만, 노력이 무색하게 점점 덩어리는 커져만 갑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차오르기만 할 뿐이지요.

그리고 그것은 눈물이 되어 주인공의 세상을 가득 메워 버리지요.


하지만 저는 눈물이 이 세상을 가득 메워 버린 장면이 가장 마음에 들더군요.

덩어리를 눈물로 쏟아 내었기에 주인공의 몸이 다시 하얗게 돌아와서였을까요?

아니면 눈물로 쌓인 세상에서 끝없이 헤엄을 칠 수 있었기 때문일까요?


어쩌면 덩어리를 쏟아 내는 것조차 큰 용기가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쏟아 내야만 상처 난 나의 뾰족한 내면 아이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만 같네요.


내면 아이를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나아가 안아주는 그 과정은 바로 바깥으로 쏟아낸 슬픔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내면 아이를 안아주어 더 이상 원래의 하얀 모습이 아니어도 행복한 모습에 위안을 얻습니다.

어쩌면 이 과정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변화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시대에 덩어리를 가지고 있는 분이시라면 [덩어리]를 통해 위안과,

또 덩어리를 꺼내어 직접 대면해 볼 수 있는 용기를 가져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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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이야기 알이알이 창작그림책 52
홍민서 지음 / 현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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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애완동물을 키우고 계시나요?

사실 저는 애완동물을 키워 본 경험이 없습니다.



! 어렸을 때 햄스터?는 동생이 키웠던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은 아이들 아빠가 좋아하여 잡아온 달팽이, 사마귀를 키우는 모습을 보았네요.

지금은 떡납줄갱이, 피라미, 줄새우 등 민물고기가 저희 집에 있고요.



제 입장에선 강아지, 고양이 등 친근한 동물이 아니기에, 아주 작은 생물이기에 '애완'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제 남편이 밥도 주고 사랑의 눈길로 바라보면 이 생물들도 반려동물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합니다.

반려동물에 대한 친근한 경험이 없어서 일까요?



사실 [블루 이야기] 그림책을 받고 조금 난감하긴 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워보지 않은 입장으로서 반려동물의 마지막 생애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그 마음을 쉽게 안다고 말할 수 없기 때문이었지요.



[블루 이야기] 그림책의 화자는 블루, 블루라는 개?입니다.

(제가 다양한 개의 모습을 제가 잘 몰라서인지 사실 개 같기도 하고, 또 다른 동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블루가 바로 주인 아이의 슬퍼하는 모습을 보며 해주고 싶은 말을 전달하고 있는 것 같거든요.



안녕하세요, 저는 블루라고 해요.

제 친구가 울고 있네요. 얼른 달래 줘야 겠어요.

.....

사랑했던 동물 친구들이 더 이상 아무데도 없다고 생각하지요.

그렇지 않아요.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 주위에 있거든요.”



이후 장면부터 웃음이 나더군요.

상실의 아픔이, 사실 완전한 상실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에피소드 장면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말이지요.

그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잊지 않고 아름답게 기억하고 있다면,

반려동물들 또한 그 주변을 맴돌며 항상 어디엔 가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블루가 이야기해 주고 있답니다.

그 방법이 살면서 이해할 수 없는 일들로 나타난다는 다소 엉뚱하고도 재미난 발상과 함께 말이지요.



그러고 보니 저희 집에 둘째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책 한 권이 아무 이유 없이 사라졌었는데

그 시기가 저희 집에서 키우고 있던 달팽이가 하늘나라로 간 후였네요.

온 집안의 가구를 샅샅이 들어 찾았음에도 불구하고 보이지 않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나서 우연히 또 발견했지 뭐예요. 참 희한한 일이었지요.



블루가 이야기하는 이상한 일들은 무엇이 있을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요새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제 주변만 보아도 강아지며, 고양이며 많이들 키우시더라고요.

, 저희 집을 포함한 아이 친구 가정들을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생물들을 키우기도 합니다.



분명한 건 어떤 생물이든 간에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한 정서는 분명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들이 준 따뜻한 마음과 경험은 고스란히 우리의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겠지요.



그리고 그 마음은 반려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라는 것을 블루는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들 역시 그 따뜻한 마음과 시간을 알고 있으며 소중하다는 느끼는 것이지요.



반려동물들 역시 함께한 소중한 추억을 잊지 않고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들의 상실이 너무 슬픈 일인 것만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죽음을 받아들이고 함께한 시간을, 나 혼자만이 아니라 함께 추억한다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위안을 주니까요.



[블루 이야기] 그림책의 또 다른 재미있는 요소는 그림이더군요.

그림 장면들 속의 사람들의 손발이 제 눈길을 끕니다.



사람들의 손과 발을 보면 우리도 역시 동물? 인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우리 또한 애완동물과 별다를 것 없는 존재,

다시 말해서 인간으로서의 주인이 아니라 그들과 '평등한' 친구 같은 존재로 표현됨을 강조한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요.

게다가 자세히 보면 그 얇고 검은 손가락도 4개로 보이면서 말이지요. (5개가 아니라요.)

궁금하네요, 작가님의 의도가 무엇인지요.

기회가 된다면 꼭 듣고 싶습니다.



♣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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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접어요 그림책은 내 친구 64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 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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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그림책의 빨간 점선만 봐도 딱 알아보더군요!!

"! 책을 접어도 되나 보다!!!"
서로 아웅다웅하며 그림책 한 장 한 장을 접는 모습에 이 책은
 '놀이책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한 장 한 장 읽어보면 절대 쉬운 놀이책만은 아닌 것 같네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철학적인 질문들이 제 머리를 흔들었거든요.

결정해 봐. 여기에선 책을 읽는 네가 결정하는 거야.

이곳에서는 모두가 너의 결정을 기다려.”



접었다 폈다, 오로지 내 결정으로 바꾸는 세상!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런 세상이 있다면, 우리는 어떤 결정을 내리며 살까요?


[이렇게 접어요] 그림책에서는 독자인 제 결정에 따라 빨간 접선을 접을 수도 있고, 접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 마음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요!


질문들에 대한 결정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그냥 그림책을 접거나 펼치기만 하면 되니까요.


추위에 떠는 아이에게 이불을 덮어줄 수도 있고, 난간에 떨어질 수도 있는 할머니에게 울타리 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습니다.


당연합니다.
이렇게 접는 것이 '착한 사람'인 것이고, 우리는 약자를 도와주는 건 당연하다고 배웠으니까요.



아기 돼지와 엄마 돼지의 정다운 모습을 보고, 그 모습 그대로 존중해 줄 수도 있지요.
며칠 전에 저는 가족들과 함께 삼겹살과 목살을 구우며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요.



또 보기 싫은 전쟁의 흔적은 종이문을 닫아 안 보면 그만입니다.
이러한 끔찍한 상황은 아직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으니 말이지요.


~ 쉽네요.
[
이렇게 접어요]와 함께라면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너무나도 쉽습니다.
그리고 '착한' 생각과 '아름다운' 장면만도 골라 볼 수 있으니, 참 행복하지 않나요?


하지만 이러한 일들이 실제 현실에서 일어나면 어땠을까요?
학창 시절 도덕 시간에 배웠던 '옳은 일'에 대한 기준, '윤리적' 기준에 잘 맞추어 착하고 순수하게, 그리고 아무런 대가 없이 그들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그리고 더 나은 환경과 세상을 위해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마냥 아무런 조건 없이 선택할 수 있을까요?


그림책을 보며 항상 생각해 왔던 고민들이 [이렇게 접어요]을 보면서 다시 불러옵니다.
그림책 세상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행복하지요. 우리가 정해 놓은 윤리적, 도덕적 규범만 지키면 되니까요. 그리고 아직은 아이들에게 순수하고 아름다운 것들만 보여주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아이들이 살아갈 실제 삶에서도 이러한 규범들이 잘 적용되는지,
직접 세상을 헤쳐 나가는 데에 정말 현명한 선택이라고 말해주기에는 쉽지 않아 보이네요그림책과 모순되는 상황을 어떻게 아이들에게 알려줘야 할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고민이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접어요]에서는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도와주겠다는 순수한 도덕적 의도가 어쩌면 나도 모르게 그들을 낭떠러지로 떨어지게 할 수 있는 무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요. 또 누군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알 수 없는 우월감이 우리 사회엔 존재하기도 한다고요. 그리고 우리는 그리 순수한 존재가 아니라는 것 역시 드러내 주고 있는 것 같아 조금 찔리기도 합니다. '순수한 선'이란 결코 쉽지 않으니 말이지요
하지만 씁쓸하고 무서울 수 있지만 알고 있어야 하고, 이 점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는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렵지 않게 보여 줄 수 있어.
따뜻함, 너그러움, 친절함, 공감, ......
그냥 종이를 접기만 하면 될 때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좋은 사람이 못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세상이 아름답지 못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은 느리지만 모두가 행복한 삶을 위해, 그리고 건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조금씩 발전되어 왔지 않았나요? 이런 불편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세상이라는 점 역시 뭔가 위안이 되니 말이지요.


중요한 건 보다 더 나은 삶, 보다 덜 외로운 삶을 위해 깊은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혼자 살 수도 없고, 또 다양한 생명들과 함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절대적인 나의 관점보다는 대상을 바라보는 유연한 관점을 가지고, 보기 싫거나 피하고 싶은 상황에도 대면하여 객관적 사실을 즉시 하며 진짜로 '나의 생각'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곱씹어 보니, [이렇게 접어요] 그림책은 정말 절. .. 마냥 쉬운 놀이책만은 아닌 것 같네요. 이번에는 아이들이 빨간 점선을 보며 무작정 그림책 접기에 몰두했지만, 아이들이 어느 정도 성장했을 때 다시 한번 접었던 점선을 살펴보며, 실제 상황에서는 어떤 결정을 낼지, 그리고 그 결정에 뒤따르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성인인 저조차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지만 말이지요.



♣ 도서를 제공 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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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 길 잃은 날의 기적 베스트 세계 걸작 그림책 57
샘 어셔 지음, 이상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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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떴는데 어두컴컴하고 구름 낀 흐린 날.
거기다 으슬으슬 온몸이 썰렁한 날이면 기분이 가라앉고 집에만 있고 싶기 마련이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채, 이불 밖으로 나오고 싶지 않고 말이에요.



그런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함께 나가자고 말합니다.
뭔가 재미있는 일이 있을 것 같다면서요.
안경점, 도서관, 철물점이 들렀다 집으로 돌아온 후, 할아버지는 아이와 함께 썰매를 만듭니다.
때마침 하늘에서는 아이와 함께 놀고 싶다는 듯이 눈이 펑펑 내리네요.
당연히 나가야겠지요!



썰매를 끌고 길을 나서는데 '루피'라는 강아지를 찾는다는 광고지를 보게 됩니다.
애타게 찾는 강아지 주인의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요?
할아버지와 아이는 루피를 찾으러 계속 계속 걷다 알 수 없는 세계까지 간 것만 같습니다.
점점 심해지는 세찬 눈보라 상황에서 할아버지와 아이는 길을 잃은 것만 같아 보이네요.
과연 할아버지와 아이는 루피를 찾을 수 있었을까요?
길을 잃은 할아버지와 루피는 누구의 도움을 받았던 것일까요?



그런데요신기하게도 할아버지와 아이가 맨 처음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이들을 따라다니는 어느 강아지 한 마리가 눈에 띄는 것은 왜일까요? 혹시 이 강아지가 할아버지와 아이를 이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끌어온 것은 아닐지 혼자만의 상상을 해 봅니다.



"우리가 길을 잃었을 때 누가 우리를 도와줄지 결코 알 수 없을 거야."



할아버지의 말씀처럼 살다 보면 길을 잃은 느낌을 종종 받을 때가 있죠.
사실 아이도 날씨 탓 때문일지는 몰라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 길을 잃은 느낌이었을지도 모르겠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를 알아챈 할아버지가 아이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나아지게 해 주고자 도와주려고 하신 것은 아니었을까요?



흰 눈이 펑펑 내리는 도시에 할아버지가 썰매에 아이를 태우고 끌고 가시는 장면이 저는 한참이나 바라보았습니다아무도 밖에 나오려 하지 않는 그런 날에조차 할아버지가 아이를 위해 기꺼이, 일부러 나와주신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비록 아이의 표정은 여전히 밝아 보이지 않아 보이지만요.



하지만 또 다른 도움이 필요한 대상, 길을 잃은 루피를 알게 되고도움을 주고자 할아버지와 알 수 없는 세계로 들어가면서 아이의 기분이 변화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과 할아버지가 길을 잃고 말지요. 그렇지만 인생이란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듯이 아이와 할아버지는 또 다른 누군가에 도움을 받게 되네요. 아이는 비로소 밝은 미소를 짓고, 내일 또다시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합니다.



할아버지와 아이, 그리고 길 잃은 강아지 루피, 이들의 관계를 보고 있자니 참 아름답습니다.
결국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있었다는 점이 제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니 말이죠.



생각해 보니 우리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도 있고 줄 수도 있는 그런 존재입니다.
함께하는 인생이기에 결코 혼자서 살 수는 일은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길을 잃는다는 생각이 들지라도 너무 두려워하며 외로워할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 경험 역시 어쩌면 다른 의미에서 우리를 단련 시키고 있거나 언젠가는 소중하게 기억될 수 있으니 말이죠.



그리고 이런 생각도 듭니다. 길을 잃었을 때 혼자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쩌면 우리가 그 도움의 손길을 눈치 못 챈 것은 아니었을까요? 할아버지가 아이에게 밖에 나가자고 했을 때 아이는 왜 나가자고 하는지 알 수 없었던 것처럼 말이죠.



따뜻함은 추운 날씨가 있기 때문에 느낄 수 있기 때문일까요?
함박눈이 내리는 그림책의 장면들이 이 겨울과 참 잘 어울리면서 따뜻한 그림책으로 느껴지니 말이지요.


♣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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