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초역 아리스토텔레스의 말 - 현대인들의 삶에 시금석이 될 진실을 탐하다
이채윤 엮음 / 읽고싶은책 / 2021년 2월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으로 서양 문명의 토대가 되는 그리스적 학문의 체계를 세웠다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해 이름은 많이 들어봤지만 그의 책을 읽은 기억은 없다. 몇 년 전에 지인 집에서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이란 책을 발견하고 빌려와 첫 페이지를 읽고 덮은 후 다시는 책을 열어보지 않은 기억이 있다. 첫페이지를 보며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려 애썼지만 한글로 써 있는 외래어를 읽듯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에게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런 존재였다.

그런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이 책을 보면서 왠지 형이상학보다는 읽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과 새로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었다. 책을 읽게 되었을 때 생각보다 너무 잘 읽히는 책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졌다. 이렇게 쉽게 읽혀되 되는 것인가. 그만큼 저자가 어려운 아리스토텔레스의 책을 쉽게 풀어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 덕분에 나는 드디어 아리스토텔레스 책을 읽어봤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어떤 내용들이 책에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정치학>, <수사학>, <형이상학>, <영혼에 관하여>, <시학> 등을 기반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한다. 내 생각에 저자가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최대한 풀어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10가지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1. 행복에 대하여

2. 영혼과 중용에 대하여

3. 친구에 대하여

4. 사랑과 쾌락과 아름다움에 대하여

5. 철학이란 무엇인가?

6. 정치란 무엇인가?

7. 인간 행동에 대하여

8. 일과 삶에 대하여

9. 젊은이와 교육에 대하여

10. 시와 예술에 대하여

책은 각 목차의 주제에 맞는 다양한 짧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읽으며 쉽게 읽히지만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한다. 이 내용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 삶에서 어떤 부분에 적용해 볼 수 있을까 등. 내용이 잘 읽힌다고 해서 쉽게 이해 되는건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좋았던 점은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이었다. 관련 내용에 대해서 이해하기 위해, 나의 삶과 비교해 보기 위해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사유하게 되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이 뜻은 무엇일까?

책을 읽는다는 것은 작가와의 대화를 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아리스토텔레스와 대화를 나눈 것이다. 어떤 책은 너무 어려워 대화 자체가 불가능했는데 이 책은 작가 덕분에 조금이라도 아리스토텔레스와 대화를 나눈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든다. 책을 옆에 두고 가끔씩 두고두고 지혜가 필요할 때 읽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