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이 울다
데이비드 플랫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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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목사인 데이비드 플랫이 지인 애런의 권유로 친구 크리스 및 영상 기록자 시그스와 히말라야 산자락으로 떠나는 이야기다. 애런은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의 삶이 더 나아지도록 도와주는 삶을 살고 있다. 저자는 그 곳에 도착하여 히말라야 산자락 주민들의 삶의 모습을 보고 충격을 느끼고 지금까지의 목사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그리고 그의 기존 목회 방향은 수정되고 달라진다. 이 책은 그들의 여행일정을 따라가면서 독자가 이 여행에 동참한 느낌이 들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 역시 여행에 동참하여 히말라야 산자락을 그들과 동행한 느낌으로 이 책을 읽었다.

히말라야 하면 떠오르는 것은 산, 등반, 가끔 산에 오르다 사고가 나는 곳 정도로 인식하고 있던 나는 이 책 초반에 그곳에서 만난 충격적 현실을 말하는 부분에서 등산객의 시체에 관한 이야기일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큐멘터리에서 그런 장면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가 그 생각은 바로 깨지고 그것보다 더 암담하고 충격적인 내용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그곳에서 살고 있는 현지인들의 실상이었다. 그들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여러 미신에 사로잡혀 정말로 끔찍한 삶을 살고 있었다. 병이 걸려도 치료받지 못하고, 눈앞에서 가족이 자살을 하고, 어린아이를 돈벌이를 위해 성매매로 파는 등 정말 충격적 내용 그대로였다. 저자도 그렇고 나 역시도 미국이나 한국에서 살면 접하기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내가 한국에 태어나서 다행이라는 생각보다는 도대체 하나의 지구에 살면서 누군가는 너무 누리고 살고 누군가는 너무나 비참한 삶을 사는건 왜 그런 것일까, 왜 저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 하나님의 뜻은 무엇인가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목사인 저자 역시 하나님의 뜻은 무엇일까 많은 고민을 하는 모습이 그려지는데 나 역시 그 생각에 동의한다.

저자는 미국에서 유명 목사로 다양한 목회 활동을 통해 나름 하나님의 뜻에 맞게 잘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히말라야 산자락에서 주민들의 현실을 목도하면서 그동안의 자신의 목회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과 다시 생각하는 계기, 그리고 이들을 도울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들은 히말라야 주민의 고통을 없애는게 어려움을 알고 있고 육체적인 고통은 일시적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들의 삶이 조금 더 나아지도록 노려하면서 또한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이끈다. 이 세상에서의 삶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아 언젠가는 끝나지만 복음을 통한 영혼 구원은 영원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주일마다 교회는 열심히 나가지만 이렇게 사는 삶이 맞는지, 내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힘든 처지에 놓인 그들을 도울 방법은 무엇인지, 과연 무엇이라도 할수 있을까 등 여러 고민을 하게 된다. 코로나 이전에 고작 내가 했던 것은 겨울, 여름 1년에 두번 대만, 미얀마 등 선교를 가서 5일정도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게 다였다. 이제는 코로나라 단기라도 선교를 갈 수 없다. 책을 읽으며 마음으로는 히말라야 주민들이 너무 안타깝고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현재 내 자리에서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굿네이버스나 세이브더칠드런 같은 비영리 단체에 후원금을 내는 정도? 누구나 그럴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많아지겠지만 그렇다고 당장 모든걸 정리하고 그 곳에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군가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긴 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희망이 있다.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내가 직접 못가면 세계 각지 선교사님들에게 후원을 하는 방법도 있다. 이 책을 통해 세계의 그 많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을 어떻게 도운단 말인가 하는 절망적인 생각에서 당장 히말라야는 못가더라도 그들에게 복음이 전해지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도는 꼭 말로만 전하는것이 아닌 행동으로 전하는 것이다. 내 주변에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누군가를 따뜻하게 대하고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도와주고 하는 것도 전도다. 내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다. 어렵더라도 내 주변에서부터 내 삶을 통해 복음을 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이 하나님을 알고 영혼이 구원받을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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