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책 읽는 사람은 왜 풍경이 되는가? 산과 강, 들판과 바다는 내가 없어도 그냥 거기 있다. 스스로 존재한다. 그러나 내가 그것을 바라보며 관심을 기울일 때 풍경은 나에게 말을 걸어온다. 그 때 나는 풍경 속으로 들어가 풍경의 일부가 된다. 책 읽는 사람도 독서삼매에 빠져 주변을 인식하지 않고 그냥 거기 풍경처럼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