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의 의도적 한계 설정이 그 향유에 대한 동경을 사그라지게 하지는 않는다. 왜나하면 동경은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없는 재화이기 때문이다.
제약은 자기 강화를 뜻하는 하나의 기호이다. 경계를 고수하거나 그것을 융통성 있게 형성하거나 다르게 조종하는 것은 자기에 달려 있다.
한계 없는 자유만이 자기강화의 힘을 모르고,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자기강화의 힘은 한계 위반의 순간에 감지된다. 자기강화의 힘을지닌 자기는 쾌락의 활기를 해치지 않으며, 쾌락이 갑작스럽게 방향전환을 할 때도 그것에 종속되지 않으려 유의한다.
"모든 향락을 탐닉하고 아무것도 사양하지 않는 자는 줏대 없는 자이며, 오만한 속물처럼 모든 향락을 거부하는 자는 아둔한 자이다" 라는 아리스토텔레스 Aristoteles,BC 384~322의 말을 전적으로 명심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발견할 가치가 있는 올바른 중간이라는 정도正道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지 않으며, 산술적 중간에 위치해 있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 자기를 과잉 쪽으로, 그리고 다시 과소 쪽으로 기울게 하는 독특한 불안정을 특징으로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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