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을 즐겨 읽는 편이 아닌 습성 탓에 무미건조한 일상을 살다가, 오랜 만에 문학적 감수성에 젖을 수 있게 된 책을 만났다. 고등학교 순수했던 시절로 되돌아가서,죽음과 삶에 대해 질문했던 시간들을 떠올려 보기도 했다.새봄이가 맞이한 죽음.우리시대가 맞이한 죽음.모비 딕에서 비극적으로 맞이하는 죽음들 앞에서 결국 삶을 돌아보게 하는 질문을 마주할 수 밖에 없다.내가 역사를 공부했던 인연 때문인지 작가의 말 중,우리나라의 하루하루가 쌓여 역사가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역사는 허상이 아니다.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기쁨, 슬픔, 고통이 모여 그 어디로도 가지 않고 우주 안에 고스란히 머문다고 생각한다.새봄이의 슬픔을 지켜봐 주는 지석이.그래서 슬픔을 흩어버릴 수 있었고 함께 할 수 있어 미래가 희망찰 수 있었나 보다.사람은 결국 사람으로부터 희망을 얻는다.고통도 당하지만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다른 사람의 공감이다.새봄이와 지석이가 서로 공감했던 책들, 위로받았던 문장들이 그들 삶에 더 깊이 닻을 내린 것은 서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흥미롭게 흘러가는 이야기 전개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다가 문득 내가 위로 받고 있음을 느꼈다. 가슴 따뜻한 글들 덕분에 나이들어 건조해지는 내 마음이잠시나마 따스해졌다.그래, 무언가 느끼고 살아야 사는 거지. 몸의 감각이 따스해짐을 느끼지 못하는 건 죽은 거지..그런 마음이 있어야 인간을 넘어, 지구 행성을 넘어우주의 모든 것과 교감할 수 있으리라...앞으로도 우리에게따스한 공감과 위로와 희망을 이야기해주길 기대하며,작가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난 주로 인문학 책들을 천천히 읽는 편이라, 사실 처음엔 하루 한권 독서법은 나와는 거리가 먼 자기계발서려니 생각했다.저자가 육아책들을 150 여 권 정도 읽었다고 했을 때도 나는 5권도 못 읽겠던 육아서를 왜 그렇게 많이 읽었을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읽으면 읽을수록 인문학 책에 자주 등장하는 조선시대 책 벌레 선비들이 생각나는 이유는 뭘까?아, 그들도 복숭아뼈가 닿을 정도로 책을 많이 읽었던 멘토였음을 잊고 있었다..자기 경험을 쉽고 편하게 풀어 써서 나도 모르게 계속 읽게되는 책이다. 인문학 책 만큼이나 내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자기 계발서를 다르게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할까?인생 변화의 기적을 다른 사람들도 누렸으면 싶은저자의 소망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