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 빈치 코드 - Illustrated Edition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번역감수, 양선아 옮김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읽은 지가 한참 지났다. 그때의 스릴과 흥미는 사라지고, 여운만 남았다..
유럽 여행을 막 다녀온 직후에 우연한 계기로 만나게 된 책이다.
여행의 감동이 잔잔히 남아있던 터라, 배경이 된 루브르박물관의 피라미드 건물이나, 카메라에 담아온 작품들의 기억이 생생하게 살아나 일단 좋았다.
이책의 종류를 굳이 분류하자면 아무리 생각해도 추리소설의 범주를 벗어나진 못할 것 같다.
추리소설이 주는 짜릿함과 구성의 치밀함에서 오는 긴장감,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관계들이 만들어내는 살아있는 사람의 냄새. 여기에 작가의 탁월한 상상력과 역사적 사건이 합쳐져 묘한 매력을 자아낸다.
내용과 줄거리를 언급하진 않겠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여기저기에 많이 올려져 있으므로.
어떤 이는 기독교인으로서 '시험에 들까봐' 못 읽겠다고 하였다. 나 역시 기독교인으로서 읽었지만 종교관이나 신앙심에 영향을 주는 힘은 없었다.
역시 소설은 소설일 뿐인 것이다.
그리고 또하나 얻은 것이 있다면, 전형적인 문과로 수학에 어두운 나에게 수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여주인공 소피가 문제 해결의 실마리로 사용했던 피보나치 수열의 신비가 .. 나에게 다가왔다!
이미 수학을 공부할 필요성은 없어진지라, 생활속의 셈만이 내 수학생활(?)의 전부였는데- 이 책을 계기로 잃어버린 수학에 대한 열기가 살아난 것이다. 열의가 뻗쳐서, 초등학교 6학년인 딸아이가 읽는 <가우스가 들려주는 수열이론 이야기(자음과 모음)>을 펼쳐놓고 읽기도 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책 속의 장소와 자료등을 찾아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다시 떠들어 보기도 했다.
부수적인 즐거움을 선사한 -소설읽기의 즐거움과 함께- 책으로 기억될 것 같다.